자 평 진 전 강의

제대로 보는 자평진전-용신(用神)의 순잡(純雜)을 논함

원제 임정환 | 2012-03-14 12:08:14

조회수 : 4,842

제 11장
용신(用神)순잡(純雜)을 논함

用神旣有變化, 則變化之中, 遂分純雜, 純者吉, 雜者凶.

용신(用神)에 이미 변화(變化)가 있으면,
변화하는 가운데 순잡(純雜)으로 나뉘어지는데,1) 순(純)한 것은 길(吉)하고 잡(雜)인 것은 흉(凶)하다.
1)여기에서의 용신(用神)의 순잡(純雜)이란 즉 격국(格局)의 순잡(純雜)을 의미한다.


서락오평주(徐樂吾評註)
용신이 순(純)하면 기세(氣勢)가 순일(純一)하니 능력을 쉽게 발휘하나, 용신이 잡(雜)이면 견제(牽制)가 다단(多端)하니 능력이 나타나지 않는다.
적천수(滴天髓)에서는 ‘일청도저현정신,관취평생부귀진(一淸到底顯精神,管取平生富貴眞),징탁구청청득정,시래한곡역회춘(澄濁求淸淸得淨,時來寒谷亦回春)’*이라고 말하였는데, 즉 순잡(純雜)을 이야기한 것이다.

*일청도저현정신,관취평생부귀진(一淸到底顯精神,管取平生富貴眞),징탁구청청득정,시래한곡역회춘(澄濁求淸淸得淨,時來寒谷亦回春): 일청도저(一淸到底)하고 정신(精神)이 있으면 반드시 평생 부귀가 참되고, 징탁구청(澄濁求淸)하여 청정(淸淨)을 얻으면 한곡(寒谷)에 때가 돌아와서 봄이 다시 온다.
일청도저(一淸到底): 청(淸)함이 온통 바닥까지 이름.
징탁구청(澄濁求淸): 탁(濁)한 것을 가라앉혀 청(淸)을 얻음.
 
 
何謂純?
互用而兩相得者是也, 如辛生寅月, 甲丙並透, 財與官相生, 兩相得也, 戊生申月, 庚壬並透, 財與食相生, 兩相得也, 癸生未月, 乙己並透, 殺與食相剋, 相剋而得其當, 亦兩相得也, 如此之類, 皆用神之純者.

어떤 것을 ‘순(純)’이라고 말하는가?
상호간에 작용하되 서로 상득(相得)*한 것이 이것이다.
*상득(相得): 뜻이나 성질이 서로 맞음. 서로 득을 봄.

①가령 辛金이 寅月에 생하였는데,
甲木과 丙火가 병투(並透)하였으면 재(財)와 관성(官星)이 상생하니 서로 상득(相得)한다.

②戊土가 申月에 생하였는데,
庚金과 壬水가 병투(並透)하였으면 재(財)와 식신(食神)이 상생하니 서로 상득(相得)한다.

③癸水가 未月에 생하였는데,
乙木과 己土가 병투(並透)하였으면 칠살(七殺)과 식신(食神)이 상극(相剋)하나, 상극(相剋)이 마땅함을 얻었으니 또한 서로 상득(相得)한 것이다.

이와 같은 종류는 모두 용신이 순(純)한 것들이다.

서락오평주(徐樂吾評註)
재관식인(財官食印)은 섞여서 쓰이는 경우가 많은데, 반드시 일주의 수요(需要)에 부합하여야 비로소 상득(相得)한다.

①가령 辛金이 寅月에 생하였으면 반드시 辛金이 통근(通根)하고 득록(得祿)하여야 관왕(官旺)을 필요로 하는데, 관성(官星)이 재(財)의 생(生)을 얻은 경우이다.

②戊土가 申月에 생하였으면 또한 반드시 방신(幇身)하는 것이 많아야 설수(洩秀)를 필요로 하는데,
庚金과 壬水가 병투(並透)하여 재(財)와 식신(食神)이 상생(相生)하면 마땅함을 얻은 것이니 서로 상득(相得)한 것이다.

③癸水가 未月에 생하였는데, 乙木과 己土가 병투(並透)하였으면 또한 신강(身强)하여야 비로소 식신제살(食神制殺)로 취용하고 서로 상득(相得)한다.

총괄하건대,
수요에 부합하여야 상득(相得)이 더욱 드러난다.
설령 월령(月令)에서 함께 투출하지는 않고 년일시지(年日時支)에서 투출하였다고 할지라도 또한 상득(相得)하여야 아름답다. 


何謂雜?
互用而兩不相謀者是也, 如壬生未月, 乙己並透, 官與傷相剋, 兩不相謀也, 甲生辰月, 戊壬並透, 印與財相剋, 亦兩不相謀也, 如此之類, 皆用之雜者也.

어떤 것을 ‘잡(雜)’이라고 말하는가?
상호간에 작용하되 서로 상모(相謀)*하지 않는 것이 이것이다.
*상모(相謀): 서로 도모함.

①가령 壬水가 未月에 생하였는데,
乙木과 己土가 병투(並透)하였으면 관(官)과 상관(傷官)이 상극(相剋)하니 서로 상모(相謀)하지 않는다.

②甲木이 辰月에 생하였는데,
戊土와 壬水가 병투(並透)하였으면 인수(印綬)와 재(財)가 상극(相剋)하니 또한 서로 상모(相謀)하지 않는다.

이와 같은 종류는 모두 용신이 잡(雜)된 것들이다.


서락오평주(徐樂吾評註)
관(官)과 상관(傷官)은 병용(並用)하지 않고, 재(財)와 인수(印綬)는 병용(並用)하지 않는데, 이것은 통례(通例)이다.

①壬水가 未月에 생하였는데 기토관성(己土官星)은 투출하였으나 乙木이 암장되어 있으면 乙木은 무력한 상관(傷官)이고,
②甲木이 辰月에 생하였는데 임수인수(壬水印綬)는 투출하였으나 戊土가 암장되어 있으면 戊土는 또한 파인(破印)할 수 없는데, 병투(並透)하였으면 꺼린다.

만약 지지의 위치가 서로 장애가 되지 않거나,혹은 간두에 별도의 제합(制合)이 있으면 또한 구응(救應)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으면 길(吉)하다고 논하지 않는다.

戊  己  丁  甲
辰  亥  卯  子
甲癸壬辛庚己戊
戌酉申未午巳辰

이것은 양증신(楊增新)의 명조이다.
亥卯가 회합(會合)하고 년(年)에 관성(官星)이 투출하였는데, 기쁘게도 자수재성(子水財星)이 관성(官星)을 생한다.
관성(官星)이 인수(印綬)를 생하고 인수(印綬)가 일주를 생하여 재관인(財官印)이 서로 상득(相得)하였으니 순이부잡(純而不雜)이다.
가히 애석한 것은 시상(時上)에 한 점의 金도 없는데, 급신이지(及身而止)*하였으니 후사(後嗣)를 잇지 못하였다.
*급신이지(及身而止): 내 몸에 이르러서 멈췄다는 뜻인데, 생하여 오다가 일주에서 머무르고 일주가 설수(洩秀)하지 못하는 경우이다.
보통은 권재일인(權在一人)에 사용하는 용어이고, 관인상생격(官印相生格)이나 살인상생격(殺印相生格)에 사용하는 용어는 아니다.
이 명조는 관인상생격(官印相生格)에 丁火가 용신이다.
 

辛  丙  甲  癸
卯  戌  子  未
丁戊己庚辛壬癸
巳午未申酉戌亥

이것은 양홍지(梁鴻志)의 명조이다.
월령의 관성(官星)이 투출하였으나, 월령의 子水가 戌未에 포위되었고, 계수관성(癸水官星)이 상관(傷官)에 앉았는데,
丙火와 辛金이 서로 합하여 일원의 정(情)은 재(財)를 향하고 관성(官星)으로 향하지 않으니, 각각 상모(相謀)하지 않고 잡(雜)을 끼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丙火가 辛金을 합하여 재(財)로 하여금 인수(印綬)를 상하지 않게 하고, 인수(印綬)가 상관(傷官)을 극제하고 관성(官星)을 보존하니 탁(濁)한 가운데 청(淸)함이 있다.
이에 귀하게 되었다.
옮겨 옮겨가며 구응(救應)하는데, 자세하게 분별하지 않으면 알지 못한다.
이 명조는 관인상생격(官印相生格)에 甲木이 용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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