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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13건
   
사주를 무조건 부정하던 경우
원제 임정환 2012-02-23 (목) 19:25 조회 : 352661

육효(六爻)에 있어서 괘(卦)를 뽑기 위해서는 엽전이나 괘(卦)통이 필요한데, 2002년 어느 날 제자와 인사동에 엽전과 괘(卦)통을 사러 갔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엽전을 구입하고 괘통을 보러 다녔는데,
하나같이 마음에 들지 않고 제대로 된 것이 없던 중에 한 가게에서 마음에 드는 괘통을 발견하고 가격을 물어보니 18만원을 불렀습니다.
 
그동안 보았던 것들은 모두 2, 3만원 밖에 하지 않았는데, 너무 가격이 비싸니 제자가 흥정을 하였습니다.
“역학을 강의하는 선생님이신데 사주를 봐 드릴 테니 가격을 조금 깎자”는 제자의 말에 자기는 독실한 기독교인이고 또한 사주를 전혀 믿지 않으니 그럴 필요가 없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러지 말고 제대로 한번 봐라. 역학은 종교와 전혀 상관이 없는 학문이다. 운명을 제대로 알면 좋은 방향을 잡을 수 있는 것이다.”라는 제자의 말과 “믿지도 않을 뿐만이 아니고 또한 전혀 보고 싶지 않다.“라는 주인의 말이 오고 가던 중에 결국은 사주를 보고 가격은 깎기로 하였습니다.
 
이에 사주를 살펴보니 가상관격(假傷官格)이었습니다.
 
사주를 설명하면서 “이 사주는 대단히 좋은 사주이다. 강건한 성격에 자긍심이 강하고 승부욕이 강하며 책임감이 있고 타인을 배려하고 베풀 줄 아는 마음이 있으니 대인(大人)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운로(運路)도 이만하면 좋다고 할 수 있으니 평생 남부럽지 않은 인생을 살 것이며 처복도 있고 재물도 넉넉할 것이다.“라고 말하였더니,
 
갑자기 얼굴에 화색이 돌면서 ”아니 그럼 결론은 내 사주가 좋다는 것이네요.“라고 말하였습니다.
이에 “좋은 사주이다. 내가 하는 말에 틀림이 있는가?”라고 말하니,
 
“선생님의 말씀은 틀림없습니다. 그래도 궁금하여 묻는데 내 사주가 진정 좋은 것입니까?”라고 재차 묻기에,
“틀림없이 좋은 사주이다. 본인의 그 큰 자존심을 충분히 유지하면서 살아가실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사실은 어릴 적에 사주를 본 적이 있는데 하도 좋지 않다는 소리를 들었고 또한 맞지 않으니 사주를 철저히 부정하여 왔습니다.”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기분 좋게 상호간에 마무리 짓고 왔는데, 이러한 경우들이 대단히 많습니다.
종격(從格)이나 가상관격(假傷官格)에 그러한 경우들이 많습니다.
보편적인 역술인들의 시각에서는 재성(財星)과 관성(官星)을 살펴보는데, 재성과 관성이 부족한 가상관격(假傷官格)은 좋은 사주라고 볼 수가 없는 겁니다.
바둑에서 9급은 일주일 동안 생각해도 5급의 수(數)를 보지 못하고, 5급은 2급의 수(數)를 보지 못하며, 2급은 이세돌 국수의 수(數)를 보지 못합니다.
 
학문의 깊이만큼 사주가 보이는 것인데,
가상관격(假傷官格)이나 종격(從格)들은 일반적인 철학관에서 풀이하지 못합니다.
이에 이와 같은 일이 생기는 겁니다.
 
어릴 적에 어머님이 동생에게는 “너는 사주가 좋으니 나중에 잘 살 것이다‘”라고 말하면서 자기에게는 그런 말이 전혀 없으면 내 사주는 좋지 못한가 보다고 생각하면서, 이후 사주를 철저히 부정하게 되는 겁니다.
사주를 철저히 부정하는 경우들의 대다수가 이러한 경우들인데, 의외로 좋은 사주들이 대단히 많습니다.
 
그런 분들은 사주를 들으면 얼굴에 화색이 돌면서,
본인의 사주에 또한 강한 자부심을 가지면서 평생의 압박감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인사동의 그 분을 그 뒤로는 뵙지 못하였지만,
본인의 사주 그릇처럼 크게 일구면서 행복하게 잘 사시기를 바라며, 또한 즐거웠던 하루였습니다.
 
 
- 원제 임정환 -




퀀 2013-04-25 (목) 08:55
* 비밀글 입니다.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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