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재(三災)가 피해간다 - 십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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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지루한 장마철입니다. 비 없는 장마, 짜증이 나기도 하네요. 이럴 때면 형과 같이 버들피리에 퉁가리, 애호박 넣고 끓인 매운탕으로 소주한잔 기울이던 그 때가 생각납니다.
아참 재피(산초)나무 잎을 구하러 산 중턱까지 올라가기도 했지요. 아니 동네 자체가 산 중턱이라 이 말은 어폐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말을 했던 적도 기억납니다. ‘우리는 기차는 못 봐도 비행기는 실컷 본다 아이가.’
삼면이 험한 산으로 둘러싸이고 동네 입구만 병의 목처럼 좁게 터진 곳, 그러기에 외부사람이 스쳐 지나가면 동네가 있는지조차 모를 그러한 동네지요.
손바닥만하게 다닥다닥 붙어있던 ‘다랑 논’ 에 요즘같이 마른 장마가 지면 물대기도 쉽지 않았지요. 논물대기 싸움, 참으로 힘겨웠습니다. 예전에 조금만 더 소문이 났더라면 소위 ‘십승지(十勝地)’ 에 끼일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허허….
형
삼재(三災)란 말 들어 보셨지요. 어머님이 하도 많이 하시던 얘기라 어렴풋이 기억은 하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형이 뱀띠니까 올해 삼재에 해당하는군요. 삼년에 걸쳐 액운이 겹친다 하지요. 올해는 그 첫 해라 ‘들삼재’ 라 합니다. 닭띠, 소띠도 동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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