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수] 음택풍수학 기초 / 3. 혈론 |
좋은생각
2017-09-28 (목) 14:09
조회 : 1970
|
|
음택풍수학 기초 / 3. 혈론 천당과 지옥은 30센티 차이 <사진 : 장생룡(풍수용어참조)에서 나온 비석비토(보기에는 돌처럼 보이나 비벼보면 밀가루처럼 고운 입자로 부서진다.)>
풍수학에서 혈을 정하는 어려움을 곧잘 사람의 몸에 침을 놓는 것에 비유한다. 명의(名醫)가 침을 놓을 경우 먼저 환자의 오장육부에 일어난 병의 원인을 파악한 후 그 병을 치유할 수 있는 정확한 혈을 잡아 침을 꽂는다. 풍수도 마찬가지로 시신을 안장시킬 혈을 정확하게 정해야 한다[정혈(定穴)]. 만약 잘못된 경혈에 침을 꽂는다면 기가 오히려 막히거나 병을 더 악화시키는 것과 같이 아무리 좋은 내룡이라도 진혈을 제대로 정하지 못한다면 시신은 생기를 올바로 받지 못한다. 그래서 풍수는 혈을 정하는 것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다.
천 리를 뻗어 온 용맥일지라도 겨우 시신 한 구가 묻힐 정도의 한정된 작은 공간에만 생기가 모이는 까닭은 무엇일까? 볼록렌즈로 빛을 모으는 경우를 생각하여 보자. 태양 광선을 이용해 열을 얻으려면 렌즈를 태양과 직각으로 유지해야 된다. 또 렌즈의 크기와 두께를 고려하여 적정한 거리를 유지해야 초점이 맞춰진다. 초점 중에서도 가장 협소한 범위의 광학 상 초점만이 열이 나며 불이 피어오른다. 마찬가지로 천 리를 달려온 용일지라도 내룡의 곳곳에 혈을 맺히지는 않는다. 내룡이 아무리 훌륭하다 해도 생기가 집중된 진혈은 하나 밖에 없다. 이것은 아무리 렌즈가 커도 초점은 하나밖에 맺히지 않는 것과 동일하다. 그러므로 풍수의 목적은 천 리를 타고 흘러온 생기가 응집된 바로 한 지점을 찾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혈을 할 때는 렌즈의 크기와 두께를 보고 초점이 맺힐 거리를 어림 잡듯이, 용맥의 길이를 관찰하여 어디쯤에 생기가 뭉쳐 있는가를 추정한다.
문제는 또 있다. 혈을 정확히 잡았어도 침을 꽂아야 할 깊이를 모르면 안되는 것처럼 풍수도 마찬가지이다. 진혈일지라도 어느 정도 깊이로 시신을 매장해야 되는지 알아야 한다. 풍수는 이를 천광(穿壙)이라 한다. 일반적으로 높은 산에서는 깊어야 하고 평지는 얕아야 하는데, 대략 150cm∼180cm(5자∼6자) 사이가 정석이다. 요컨대 생기를 품은 흙[생토(生土)]의 두께를 재어 충분히 관을 싸고도, 아래쪽에 생토가 어느 정도 남은 것이 좋다. 즉 생토의 가운데에 시신을 안장해야 좋다는 뜻으로, 속담에 '혈을 팔 때[개혈(開穴)]는 지나치게 얕게 해서도 깊게 해서도 안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장경』도 다음과 같이 경고한다.
<혈은 반드시 적당히 파야 한다. 얕게 팔 곳을 깊게 파면 진기(眞氣)가 위로 지나가고, 깊이 팔 곳을 얕게 파면 진기가 아래로 지나간다. 털끝만큼이라도 오차가 있으면 화복에는 천양지차이다. 그러므로 혈의 상하를 정하되 한 자만 높아도 내룡이 상하고 한 자만 아래로 내려도 맥을 벗어난다. 또 좌우의 공간도 틀림이 없어야 하니 혈을 정하기는 정말 어렵다.〉
그럼 이론을 어떻게 현장에 대비시킬 수 있는가? 산의 표면을 덮고 있는 흙[부토(浮土)]을 5자∼6자 깊이로 걷어 내면 갑자기 흙 색깔이 변하는 지점이 나온다. 붉고 누런 윤기를 띠며 약간 습기가 스민 흙이면 좋고, 햇빛에 비추었을 경우 오색(청, 적, 황, 백, 흑)을 발하면 더욱 좋다. 생기가 담겨 있는 흙은 보기에는 돌처럼 단단해 보이지만 막상 만져 보면 바스러져 밀가루처럼 고운 흙으로 변해 버린다. 좋은 토질의 조건이라면 무엇보다 물이 고이지 않고 스며들어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흙의 좋고 나쁨은 땅을 파 보아야 알 수 있지만, 겉모습을 관찰하여 어느 정도 진혈을 가리는 방법도 있다. 묘 주변의 나무가 잘 자라지 않거나, 봉분의 잔디가 듬성듬성 자라면 기맥이 없거나 허약한 곳이다. 그리고 봉분에 구멍이 생겨 뱀과 쥐가 드나들면 매우 흉한 곳이니 필히 이장을 해야 한다. 바람이 윙윙 소리를 내며 부는 곳이나, 폭포처럼 물이 거세게 울부짖으며 흐르는 곳도 산이 신음을 토해 내는 장소라 여겨 매우 꺼린다. 반드시 피해야 한다.
장사를 지낼 때에 또 경계할 일이 있다. 자연의 원리를 깨닿지 못한 풍수가가 자신의 안전만을 생각해 생토가 나오도록 충분히 땅을 파지않은 채 서둘러 관을 안치하는 경우이다. 만약 구덩이에서 돌이나 바위 혹은 물이 나오면 풍수가의 지관행세는 그 날로 끝장이니 일부 풍수가는 부토도 걷히지 않을 1미터만 넘게되면 '그만, 그만'하고 소리를 지른다. 이런 지관은 진혈도 허혈로 만드는 사람이다. 따라서 명당도 중요하지만 생기가 응집된 진혈을 정확히 정해야 하고, 진혈 중에서도 시신이 생기를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깊이 또한 정확하게 파야 되니 30cm 차이로 천당과 지옥이 엇갈린다 해도 과장이 아닐 것이다.
| 최고의 지관은 꿩 <사진 : 짐승의 배설물. 짐승들은 안전한 곳에서 배설을 한다.>
꿩이 명당을 찾는데는 귀신이다. 풍수에 밝아서가 아니라 본능적으로 생기가 모인 혈을 정확히 찾아내는 것이다. 꿩들이 땅을 파고 배를 비비며 놀거나 털을 뽑아 알을 낳은 장소는 좋은 자리다. 왜냐하면 알이 부화되려면 수맥(水脈)이 솟는 찬 땅이 아니라 생기가 뭉쳐 따뜻한 기운이 올라와야 하고, 바람이 잠자는 양지 바른 곳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 꿩은 지진이 발생할 기미가 보이면 날개 소리와 울음을 대단히 크게 질러 지진까지 예고해 준다고 한다.
95년 9월, 모 신문에 조상의 묘를 벌초하다 땅벌에 쏘여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는 기사가 실렸다. 실수로 낮으로 벌집을 건들여, 벌들이 갑자기 떼로 달려들어 온몸으로 파고들었다. 혼비백산하여 도망쳤으나 성난 벌떼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아 그만 의식을 잃었다는 것이다. 무덤에 땅벌이 산다면 그곳은 분명히 습한 곳이니 좋은 묘터는 아니다. 용인에 있는 유형원 선생의 묘를 찾았을 때 향로석 틈으로 잠자리 만한 말벌(왕팅이)이 들락거려 공포에 떨었던 기억이 새롭다.
동물의 서식 환경을 보고 명당을 찾는 비법은 오랫동안 민간의 얘기거리였다. 뱀, 지렁이, 땅벌, 개미들이 사는 땅 속이나 벌레가 꼬이는 장소는 흙이 푸석하여 생기가 없는 곳이며 또 습기가 많다. 이런 곳에 부모를 모시면 정신 질환을 비롯하여 각종 병에 시달리는 후손이 나온다. 고양이는 수맥을 좋아하니 고양이가 좋아하는 장소는 피하는 게 상책이다. 또 개는 수맥을 싫어하는 동물이므로 개가 피해 다니는 장소는 그 밑으로 수맥이 흐른다고 보면 틀림없다.
꿩에 얽힌 명당 이야기는 많이 전해진다. 한 여인이 밭에서 일을 하는데, 꿩이 황급히 날아들었다. "제발, 저를 좀 숨겨 주세요." 여인은 깜짝 놀랐다. 꿩이 눈물을 흘리며 하소연하자 이를 불쌍하게 여긴 여인이 얼른 치마 속에 감추어 주었다. 조금 지나자 활에 화살을 고인 사냥꾼이 나타나 다그치며 물었다. "이쪽으로 꿩이 날아갔는데 혹시 보지 못했소?" "꿩은 본래 사람을 싫어하는 짐승인데 내가 어찌 알겠소." 사냥꾼이 사라지자, 꿩이 치마를 부리로 물어 여인을 잡아끌었다. 꿩은 한 장소에 이르러 발로 땅을 파헤치며 배를 비벼 댔다. 신기하다고 생각한 여인은 죽은 남편을 그곳에 장사지냈다. 그러자 그 집안에선 고관대작이 줄줄이 나왔다. 그후부터 그 집안 사람들은 맛좋은 꿩을 잡지도 먹지도 않았다고 한다.
꿩 뿐만 아니라 산 속을 가다가 산짐승이 새끼를 낳은 장소를 발견하면 그곳도 명당이 틀림없다. 몇 달전 용인의 수지로 간산(看山)을--풍수는 명당을 찾으러 산에 오르는 것을 간산이라 한다--갔는데, 짐승이 새끼를 난 장소를 발견하였다. 그곳은 수원의 광교산(光敎山)에서 뻗어 내린 산자락이 풍덕천(豊德川)을 만나며 생기를 응결시킨 곳이다. 물은 오른쪽에서 나와 왼쪽으로 빠지고 내룡은 좌선으로 돌아가 자연의 순환 원리에도 합당하였다. 산 정상에서부터 아래쪽으로 혈을 잡으며 내려오는데 문득 내룡이 꺾이는가 싶더니 혈이 정확하게 잡혔다. 그 혈은 패철의 사용을 기본으로 삼는 이기론에서 가장 대길하다는 정양향(正養向)의 향으로 인정(人丁)과 재물이 왕성하다는 곳이다.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눈을 땅에 꽂는 순간 기겁을 하고 놀랐다. 나무 아래로 짐승의 털이 수북히 쌓여 있었다. 급히 뒷걸음치며 털 속을 살피니 다행이 새끼들은 없었다. 흙은 누런 윤기가 감돌고, 안산은 차상처럼 편안하고, 좌우의 청룡·백호도 생기발랄한 모습으로 혈을 병풍처럼 감싸안고 있었다. 함께 간산을 간 사람도 희귀한 광경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옛날부터 꿩이 알을 낳거나 짐승이 새끼를 난 장소가 명당이라 했는데, 그것을 이기론 풍수로 확인한 셈이다. |
출처 : [풍수] 음택풍수학 기초 / 3. 혈론 - cafe.daum.net/dur6fks
|
관련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