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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 5. 풍수지리학의 제 이론 |
좋은생각
2017-09-28 (목) 14:07
조회 : 2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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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풍수지리학의 제 이론 총론 물형론 <사진 : 호수에 비친 산그림자>
풍수학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은 풍수학이라면 모두 똑같다고 생각한다. 흔히 '금계포란형'이니 '갈마음수형'이니 하는 말들을 기억할 것이다. 이것은 물형론적(物形論的) 설명으로 학문 체계를 갖추지 못한 채 술법화된 풍수에 불과하다. 또 기감론(氣感論)이라고 하여 이론적 바탕 없이 기감에 의지해 땅의 기를 느낌으로 잡는다는 사람도 있다. '터'의 저자 손석우씨 역시 자신을 신안(神眼)이라 부르며 풍수 이론을 공부한 적이 없고, 패철을 사용하지 않고서도 땅 속을 훤히 들여다본다고 주장하였다.
하지만 기감론은 땅의 길흉을 판단하는데 나름대로 능력을 발휘할 수는 있어도 '풍수지리학'이란 학문적 면모를 갖춘 것은 아니다. 학문이라면 경전(經典)에 바탕을 두고 오랜 세월 전승, 발전되어와 이론적 체계를 갖춘 것에 국한된다. 또 그런 학문만이 후학들에게 전수되어 미래 사회에 공헌할 수 있다. 혼자 느끼는 기감은 그만의 판단일 뿐 객관적 설명은 불가능하고, 전달 방법도 없다. 그 결과 현대 학문과의 접목도 어렵다. 풍수학은 자연과학적 학문으로, 자연 속에서 행해진 실증적 지식이(실제로 땅을 파보고, 또 좌향을 놓아 봄) 여러 사람에 의해 다양하게 축적되어야 하는데, 기감론은 그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풍수학의 핵심은 생기가 응집된 혈(穴)을 찾고, 나아가 길한 양기를 얻어 인생의 번영을 꾀하려는 기술적 방법과 과정이 전부이고, 풍수사의 소임은 용(龍, 산줄기), 사(砂, 주변의 산들), 수(水, 바람과 물의 순환 궤도), 혈(입지한 터), 향(向, 양기의 선택)이란 논리적 바탕에 근거를 두고 음기와 양기의 좋고 흉함을 종합 판정하는 일이다.
여기서 정통 풍수학의 논리적 바탕이며, 경전에 의해 이론적으로 체계화되어 전승된 학문은 형기론(形氣論)과 이기론(理氣論)이 있다. 두 학문 모두 땅의 길흉을 판단하는데 탁월한 논리가 있어 별개의 학파로 발전하였다. 형기론은 산세의 모양이나 형세 상의 아름다움을 사람의 눈으로 보아 혈을 찾음으로 서양에서는 'The Land Form School'라 부르고, 패철이란 도구를 이용해 혈을 찾고 향을 놓는 이기론은 'The Compass School'이라 부른다.
| 원리 <사진 : '금계포란형'의 산세도>
물형론(物形論)은 먼저 산천의 겉 모양과 그 속에 내재된 정기(精氣)는 서로 통한다는 가설에 전제를 둔다. 예를 들어 화가 난 사람은 얼굴이 붉어지고, 간이 나쁜 사람은 눈에 황달 기가 보이듯이 땅 속에 간직된 기운에 따라 산천의 모양이 생겨났다고 본다. 산세가 웅장하고 활달하면 땅 속의 기운도 왕성한 것이고, 산세가 밋밋하거나 굴곡없이 뻗었다면 그 속의 기운도 쇠약한 것으로 본다. 따라서 보거나 잡을 수 없는 지기(地氣)가 담긴 산세를 사람, 짐승, 새 등의 모양에 빗대어 해석한 다음 지기가 뭉친 곳을 찾고, 나아가 그것의 길흉까지도 판단하는 방법론이다.
예를 들면, 금계포란형, 와우형, 맹호출림형, 선인독서형, 행주형 등과 같이 땅의 형태를 사람이나 동물의 모습에 빗대어 형태룰 설명하며, 그 내에서 핵심되는 장소를 혈로 간주한다. 그리고 금계포란형이라면 닭이 병아리를 부화시키듯이 후손이 크게 번창할 땅이라 설명하고, 와우형이라면 집 안이 두루 편안하고 재물이 풍성해진다고 말한다.
『장경』에는, 〈땅은 사람, 호랑이, 뱀, 거북이 모양 등 무수한 형체를 가지고 있는데, 기는 이러한 여러 가지 모양을 이룬 땅을 흘러 다니면서 만물을 생성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土形氣行 物因以生)〉라 하였고, 『설심부』에도,〈물체의 유형으로 추측하고, 혈은 형체에 연유하여 취한다(物以類推 穴由形取)〉라 하여, 산천을 물형에 비유해 설명한 구절이 있다.
| 혈찾기 <사진 : 아름답게 연꽃이 피었다.>
그럼 혈을 찾으면서 산천의 형세를 왜 사람과 금수에 비유할까? 사람은 힘을 쓰거나 정신을 집중시키면, 몸의 한 부위가 긴장되면서 기가 모인다. 마찬가지로 혈 역시 자연의 기가 응집된 장소임으로 자연을 하나의 생명체로 보면 자연이 힘을 쓰거나 정신을 집중시킨 곳에 기가 뭉친다고 본다.
그런데 식물이나 무생물은 기가 고르게 퍼져 한곳에 집중되지 못할 것이다. 따라서 자연을 기를 응집시킬 수 있는 동물에만 빗대어 산천의 형상을 설명하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주의 할 점은, 자연이 어떤 형상이든지 기를 응집시키는 것은 아니며, 어떤 물형으로 정확히 비유할 수 있는 경우에만 혈이 맺는다고 본다. 만약 자연 형세가 헝클어졌거나 산만하여 어떤 물형에도 비유할 입장이 못된다면 혈이 없는 땅으로 간주한다.
여기서 산천을 물형에 비유하여 이름을 정하는 원칙은 안산의 모양을 중요하게 보고, 다음은 조산이나 주변의 산들을 본다. 이것은 물형에 상응하는 기상과 기운이 그 땅에 응집된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혈처 주변의 산천 형세도 그 내재된 정기와 서로 교감을 이루어야 길격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즉, 물형이 제대로 잡히려면 그 물형에 소용되는 물건을 닮은 안산과 조산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만약 산천의 형세가 호랑이가 숲을 나오는 형국(猛虎出林形)이라 주장하려면 반드시 호랑이가 숲을 나올 수 있는 원인이 있어야하는데, 그것은 안산이 조는 개(眠狗案)의 모양이어야 한다. 그래야만 개를 잡아먹기 위해 호랑이가 숲에서 나온다는 당위성을 부여받을 수 있다. 만약 주변에 개의 형상을 닮은 산이 없다면 맹호출림형이라 말할 수 없다.
선인독서형이라면 안산이 책을 펼쳐놓은 모양이 필요하고, 생사출림형이라면 개구리 형태의 안산이 있어야 한다. 뱀이 숲을 나오는 이유는 개구리를 잡아먹기 위함이란 논리가 성립되고, 나아가 뱀이 숲을 나오려면 당연히 귀를 쫑긋 세운 채 위험에 대비할 것이고 혹은 혀를 계속 날름대며 먹이를 쫒을 것이기 때문에 귀나 입 부위에 정신이 집중되면서 기가 모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라면 자연 형세를 뱀의 모양으로 비유한 다음 뱀의 귀나 입에 해당되는 장소를 혈처로 간주한다. 물론 예외도 있다.
봉황귀소형(鳳凰歸巢形)에는 안산이 '오동나무 열매(桐實案)'을 닮은 경우도 해당되지만, 주변에 대나무가 많을 경우도 그렇게 부른다. 왜냐하면 봉황은 대나무 숲에서 잠을 자고, 오동나무 열매를 먹고 산다는 상상의 새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산이나 마을 이름에 봉황이 들어간 곳은 대개가 대나무가 많은 지역이거나 혹은 봉황의 상스런 기운이 그 땅에 머물기를 기원하여 지은 지명이다.
갈마음수형(渴馬飮水形)은 산 앞쪽에 연못이나 시냇물이 있는 경우고, 연화부수형(蓮花浮水形)은 들판 가운데에 있는 숲이나 혹은 섬을 가리키고, 매화낙지형은 마치 꽃잎이 떨어져 흩어진 것처럼 주변 산들이 흩어진 형세이나, 매화 꽃잎이 5장인 관계로 주변에도 5개의 산이 우뚝 솟아 있는 경우에 그렇게 부른다. 안산의 형태에 따른 물형의 판단은 산천의 형세를 물형으로 판단했다면, 다음은 그 물형 내에서 핵심이 되는 곳인 혈을 정해야 한다. 혈를 정하는 원칙은 물형 중에서 힘을 쓴 곳이나, 긴장을 한 곳이나, 정신을 집중시킨 곳이다. 산천에 혈이 맺히려면 기가 응집되어야하니 기가 흩어지거나 빠진 곳은 혈이 될 수 없다는 뜻이다.
| 한계 <사진 : 황희 정승의 할아버지 묘>
하지만 물형론은 산천 형세를 물형으로 감별해 낸 다음 그 물형의 핵심에 해당되는 장소를 정확히 집어내야 하기 때문에 평범한 사람은 할 수 없고 초능력을 가진 사람만이 혈을 잡을 수 있다. 그럼으로 물형론를 신봉하는 풍수가 중에서도 물형론을 제대로 설명하는 풍수가를 만나기가 어렵다. 남원시 대강면 풍산리에 있는 황희 정승의 할아버지 묘를 두고 물형론자들이 하는 말들은 제각각이다.
이곳의 형상을 물형론에선 '붉은 골짜기에 단풍이 드는 형국(紅谷丹楓形)이라 한다. 그런데 모 출판사에서 나온 지명 안내서와 S씨는 컨닝을 잘못하였는지 그만 '기러기 골짜기에 단풍이 드는 형국(鴻谷丹楓形)'이라 하였다. 그런데 기러기에 단풍이 들면 왜 명당이 되는지 하는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은 빠져 있다. 이것은 물형론이 체계화되고 논리적인 풍수 이론이 아님을 반증하는 것이다.
어부가 낚시를 드리운 형국이라면 낚시찌나 어부의 눈동자 부위가 혈일 것이다. 날아가는 새의 형국이라면 날개 부위에 혈이 있다. 왜냐하면 새는 날아다녀야 벌레를 잡아먹고, 날려면 날개 근육에 힘이 뭉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알을 품은 새라면 사정이 다르다. 부화시키려면 발로 알을 계속 굴려야하고, 또 끝없이 주위를 살펴보아야하니 혈처는 달이 알을 품은 형세 중에서 다리나 눈 또는 귀에 해당되는 곳이다.
그런데, 문제는 보는 사람에 따라 혈처를 각양각색으로 표현한다는 것이다. 와우형이라면 어디가 혈처인가? 풍수가 C씨는 황당하게도 따뜻하고 편안한 뱃속이라고 주장한다. 누운 소라면 혈처는 당연히 입이 되거나 꼬리가 되어야한다. 누워있다면 되새김질을 위해 입에 기가 모이고, 또 파리를 쫒기 위해 꼬리에 힘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의견은 젓부위라는 것도 있다. 그런데 젓부위가 혈처가 되는 경우는 송아지가 젓을 빠는 형국일 때인데, 소는 선 채로 젓을 주니 와우형 하고는 어울리지 않는다. 누워서 새끼에게 젓을 주는 동물은 돼지이다. 돼지를 소와 착각한 결과이다.
물형론의 또 다른 문제점은 길흉의 판단에서 설명이 제각각인 점이다. 당국의 형세 '야자형(也字形)'일 경우라면, 보통 후손 중에 문장가가 배출된다고 한다. 물론 조건이 있다. 혈 앞쪽에는 천(天)를 닮은 안산이 있고, 뒤쪽에는 호(乎)자를 닮은 주산이 있을 경우에만 해당된다. 천자문의 첫글자가 천이고, 마지막이 야자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현재의 제주 관사 부근은 지형이 개젖통 형국이어서 19대가 과거에 급제하고 24대에 걸쳐 태평을 누릴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젖꼭지에 해당하는 터를 아무도 찾지 못했다.〉
상기의 예에서 보듯이, 물형론은 왜 개젖통 자리가 풍수 이론에 맞추어 명당이 되는지와 또 어떤 이유로 19대에 걸쳐 급제를 하고 24대에 걸쳐 태평을 누리는지는 알려주지 않았다. 명당에 대한 물형론의 설명은 대개가 이런 식이고, 또 물형을 판단할 때나 혈처의 판단에서 십인십색을 보여 풍수학을 미신으로까지 추락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풍수하면 사람들이 물형론만을 연상하게 된 연유에는 산천 형세를 한 눈에 파악하여 단정할 수 있는 일종의 술법과도 같아 초보자라도 재미있게 이해하고, 그런 연유로 메스컴에 많이 소개됐기 때문이다. 물형론은 풍수학의 본질적인 체계구조에는 나타나지 않고 대부분 비기나 비망록에 나타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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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풍수] 5. 풍수지리학의 제 이론 - cafe.daum.net/dur6f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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