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회 사주오디세이]집 지을땐 음양조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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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 사주오디세이]집 지을땐 음양조화를 | |||||||||||
그 말도 맞겠지만, 일반적으로 소비자가 집을 고르는 욕구의 기준은 1)은신처 2)안정성 3)편안함 4)사회화와 자기표현 5)미학이다.
집은 ‘창으로는 자연이 통하고, 문으로는 인간이 통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젠 그것이 예전같이 자연스럽게 통하지 않는다. 크게는 빌딩이 차지해 막고 있고, 작게는 창과 문이 있지만 세세하게 분화된 벽들이 자리를 차지해 막고 있다.
예부터 우리나라의 살림집은 야트막한 야산을 배경으로 집을 짓고, 집안 허전한 곳에 나무 한 그루 심는 정도였으며, 음양오행론(陰陽五行論)에 입각한 풍수지리를 중요하게 여겼다. 풍수의 핵심적 구성요소는 산(山), 수(水), 방위(方位)인데, 이것들로 이루어지는 이상적인 땅을 명당이라고 한다. 주택으로 보자면, 혈에 본채를 놓고 명당에 안마당을 만드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전남 담양의 소쇄원(瀟灑園)은 바로 이런 우리 풍수공간이다. 소쇄원이 주목받는 이유는 보기 드물게 집의 후원으로 광범위하게 조원을 했다는 점이다.
조선 중종 때 기묘사화(1519년)에 연루된 조광조가 화순 능주에서 귀향을 살다 사약을 받고 죽게되자, 그 문하생 양산보는 고향으로 돌아와 평생 운둔의 길을 걸었다. 지역의 선비와 교류하고, 나무와 화초를 가꾸어 원림을 조성하며 조선 성리학에 입각한 선비정신을 구현한 곳이 소쇄원이다. 소쇄원의 영역은 계곡을 사이에 두고, 한칸 정자인 대봉대 영역과, 광풍각, 제월당 영역으로 나뉜다. 이곳의 신비로움은 오후 땡볕 속에 수학과 담론의 장소인 광풍각을 보면 응달이 져 있고, 주인의 서재였던 제월당과 그 앞 마당은 땡볕이 내려쬔다. 특히 제월당을 보면 사각형 주춧돌 위에 원형 나무 기둥을 세웠고, 천장의 서까래는 또 사각형의 형상을 띠어, 음과 양의 상징과 조화로 세워져 있다. ‘양’의 건물에 제월(齊月·비 갠 뒤 하늘의 상쾌한 달)이란 ‘음’의 이름을 붙인 것도 모두 음양의 조화로 일관한다.
이렇듯 조선의 집은 우주의 질서에 순응하며 꾸밈이 없이 약간의 인공만을 가미해 자연과의 조화를 있는 그대로 즐겼다. 자연과 조화로운 공존을 추구하는 집에서 자아가 바르게 선다는 것인데, 풍수학적으로도 이것이 바로 우리가 살 집이다.
김상회 (사)한국역술인협회 중앙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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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31 (목) 21:36 |
출처 : [김상회 사주오디세이]집 지을땐 음양조화를 - cafe.daum.net/dur6f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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