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탓? 풍수 탓?…한은 별관 임대 안나가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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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월 16일 (화) 07:54 경향신문
보안 탓? 풍수 탓?…한은 별관 임대 안나가는 까닭

‘보안검색이 너무 까다로워서인지, 풍수지리 탓인지….’
한국은행이 지난해 감사원으로부터 소공동 별관을 방만하게 운영한다는 지적을 받고 최근 민간 기업에 임대를 추진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아 골치를 썩고 있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은 본점 맞은 편에 위치한 소공동 별관 5~6층을 임대키로 하고 입주 기업을 찾고 있다. 그동안 한은은 별관 13층을 모두 사용해왔으나 지난해 감사원의 지적을 받은 뒤 자체 공간을 줄이고 5~6층을 임대키로 결정했다.
한은은 업무 연관성이 있는 금융회사가 입주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 자금중개회사에 임대 여부를 타진해 왔다. 처음에는 입주에 관심을 보였던 이 회사가 최근 협의과정에서 입주를 포기하고 말았다.
한은 관계자는 “한은 건물은 본관이든 별관이든 국가정보원이 정한 보안 1등급 건물이어서 보안검색 강도가 높다”며 “이 때문에 회사를 찾아오는 고객 등에게 부담을 줄 것 같아 입주를 포기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소공동 별관에는 2000억달러가 넘는 외환보유액을 운용하는 외화자금국과 투자운용실(딜링룸) 등 기밀을 유지해야 할 한은 부서가 있어 본관 건물 이상으로 보안검색이 엄격하다.
자금중개회사와의 임대 계약이 무산되자 한은은 입주기업을 찾기로 하고 조만간 공고를 내기로 했다.
그러나 공고가 나간다 해도 다른 금융회사들이 선뜻 입주를 결정할지는 미지수다. 소공동 별관은 보안검색이 철저하다는 단점 말고도 금융권에서는 풍수지리적으로 나쁜 기운이 돈다는 소문이 있기 때문이다. 소공동 별관이 남산 3호터널을 정면으로 마주보고 있어 터널에서 나오는 나쁜 ‘기(氣)’를 떠안게 된다는 게 금융계에 떠돌고 있는 소문이다.
과거 이 건물을 본점으로 사용했던 옛 상업은행은 남산 3호터널이 개통된 뒤 이철희·장영자 사건, 명동 지점장 자살 사건, 한양그룹 부도 사태 등과 같은 ‘악재’에 시달렸다. 이에 따라 상업은행은 3호 터널과 비슷한 높이에 있던 당시 행장실(4층)의 집기 배치를 반대쪽으로 바꿔놨다는 일화도 있다. 한은이 이번에 임대를 결정키로 한 곳도 남산 3호터널 높이와 비슷한 5~6층이어서 금융회사들이 입주를 꺼릴 것이라는 얘기가 금융계에서 나돌고 있다.
〈김준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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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지난해 감사원으로부터 소공동 별관을 방만하게 운영한다는 지적을 받고 최근 민간 기업에 임대를 추진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아 골치를 썩고 있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은 본점 맞은 편에 위치한 소공동 별관 5~6층을 임대키로 하고 입주 기업을 찾고 있다. 그동안 한은은 별관 13층을 모두 사용해왔으나 지난해 감사원의 지적을 받은 뒤 자체 공간을 줄이고 5~6층을 임대키로 결정했다.
한은은 업무 연관성이 있는 금융회사가 입주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 자금중개회사에 임대 여부를 타진해 왔다. 처음에는 입주에 관심을 보였던 이 회사가 최근 협의과정에서 입주를 포기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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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소공동 별관에는 2000억달러가 넘는 외환보유액을 운용하는 외화자금국과 투자운용실(딜링룸) 등 기밀을 유지해야 할 한은 부서가 있어 본관 건물 이상으로 보안검색이 엄격하다.
자금중개회사와의 임대 계약이 무산되자 한은은 입주기업을 찾기로 하고 조만간 공고를 내기로 했다.
그러나 공고가 나간다 해도 다른 금융회사들이 선뜻 입주를 결정할지는 미지수다. 소공동 별관은 보안검색이 철저하다는 단점 말고도 금융권에서는 풍수지리적으로 나쁜 기운이 돈다는 소문이 있기 때문이다. 소공동 별관이 남산 3호터널을 정면으로 마주보고 있어 터널에서 나오는 나쁜 ‘기(氣)’를 떠안게 된다는 게 금융계에 떠돌고 있는 소문이다.
과거 이 건물을 본점으로 사용했던 옛 상업은행은 남산 3호터널이 개통된 뒤 이철희·장영자 사건, 명동 지점장 자살 사건, 한양그룹 부도 사태 등과 같은 ‘악재’에 시달렸다. 이에 따라 상업은행은 3호 터널과 비슷한 높이에 있던 당시 행장실(4층)의 집기 배치를 반대쪽으로 바꿔놨다는 일화도 있다. 한은이 이번에 임대를 결정키로 한 곳도 남산 3호터널 높이와 비슷한 5~6층이어서 금융회사들이 입주를 꺼릴 것이라는 얘기가 금융계에서 나돌고 있다.
〈김준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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