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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 3. 용세론 / 산은 우향우, 물은 좌향좌(자연의 순환원리) |
좋은생각
2017-09-28 (목) 14:56
조회 : 2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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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용세론 / 산은 우향우, 물은 좌향좌(자연의 순환원리) [사진 : 금강산전도-정선 그림]
청산은 나를 보고 / 티없이 살라 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 말없이 살라 하네 사랑도 접어놓고 / 미움도 벗어두고 물같이 바람같이 / 살다가 가라 하네
산은 무엇보다 일상의 번잡함을 벗어나 마음을 집중하기 좋은 곳이다. 맑은 바람과 푸른 숲에 둘러싸여 있으면 정신까지 맑아진다. 그래서 『택리지』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땅이 기름진 곳을 가려 살면서 십리 거리나 혹은 반나절 길 되는 안쪽에 산수 좋은 곳을 매입해두고 마음 내키는 대로 가서 시름을 풀고 돌아오는 것이 좋다.
산에 오르는 길은 대개가 계곡을 따라 시작된다. 계곡을 따라가는 길은 가파르지 않아 쉽게 오를 수 있고, 물이 있어 목을 축일 수 있다. 또 양쪽으로 뻗어내린 산자락이 매서운 바람까지 막아주니 제격이다. 그러나 일단 계곡 길이 끝나면 저 멀리서 정상이 손짓한다. 그때 부터 산길은 뙤약볕 아래 능선을 따라 정상으로 이어진다. 땀방울이 이마에 송송 맺히고 숨이 턱에 찰 때쯤이면 오를 곳이 없다. 한 번 숨을 크게 들이쉰 후 힘차게 외쳐보자.
야∼호∼호. 이광수는 금강산의 비로봉에 올라 '위대는 평범하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동해에서 바라본 비로봉은 바늘 끝처럼 뾰족한 모양을 하여 뭇 배들의 등대 노릇을 한다. 그렇지만 막상 정상에 올라서면 그곳은 풀이 듬성등섬 난 평편한 흙더미에 불과하다.
히말라야 산맥 서단의 고봉인 낭가파르바트산(8126m)을 처음 등반한 오스트리아 사람 헤르만 볼은, "더 이상 전진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기쁠 뿐이며 아직도 멀었나 하고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는 사실이 마음놓일 뿐이다."라고 정상에서 느낀 감상을 표현했다.
산을 오를 때면, 정상으로 이어진 산등성이 일직선이 아니라 꾸불꾸불 제멋대로 휘어져 있음을 알게 된다. 마치 실을 두 손으로 힘껏 잡아당겼다가 놓았을 경우처럼 약간씩 비틀리 휘어진 모습이 그야말로 천태만상이다. 하지만 이렇게 비틀리고 휘어진 산등성은 자연의 지기인 생기가 흘러가는 통로이고, 또 혈이 맺는 장소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산등성이 직선으로 뻗지 않고 이리저리 휘어진 까닭은 무엇일까? 먼저 『지리오결』을 보자.
지리의 도는 음양의 이치를 벗어나지 않는다. 물과 바람은 움직이니 양(陽)이며, 좌측에서 나와 우측으로 빠지면 좌선수(左旋水)라 한다. 우측에서 나와 좌측으로 빠지면 우선수(右旋水)이다. 용(산줄기)은 움직임이 없으니 음(陰)이고, 우측에서 좌측으로 휘어지면 우선룡(右旋龍)이다. 좌측에서 우측으로 휘어지면 좌선룡(左旋龍)이다. 그런데 좌선룡은 우선수와 짝이 되고, 우선룡은 좌선수와 배필이 됨이 마땅하다
지금 우리가 보는 산등성의 모양은 지구가 처음 생겼을 때의 그 모습 그대로 전해져 현재까지 이르는 것일까? 아니다. 그동안 지구는 융기와 침강 작용, 혹은 침식과 퇴적 작용을 수없이 반복하며 지형과 지질이 변해 왔다. 그럼 땅의 모습을 현재와 같은 모양으로 바꿔 놓은 주된 주체는 무엇일까? 바로 바람과 물이다.
지표면에 있는 공기의 무게는 1m3 당 1,293kg이라 한다. 가히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무겁다. 그러나 10km 상공 위는 경우가 다르다. 1m3 당 무게가 고작 400g밖에는 되지 않는다. 따라서 지표 가까운 공기는 가공할 파괴력을 지니며 땅을 유린해 왔다.
바람과 물 즉 양기는 일정한 순환 궤도를 가지는데, 산등성과 계곡의 모양은 순전히 양기가 45억 년에 걸쳐 순환한 결과로 생긴 모양이다. 따라서 진정한 풍수사라면 땅의 모양보다는 땅을 변화시킨 바람과 물의 순환 궤도와 그 양을 살펴야 옳다. 땅만 보아서는 그 땅이 양기에 의해 어떻게 변화되어 왔고 또 어떻게 변화될 것인가를 판단하기 어렵다. 따라서 눈으론 땅을 보지만 마음으론 땅을 변화시켜 온 양기를 보아야 한다.
산등성이 좌측에서 우측으로 휘어졌다면 산등성의 좌우 측 계곡의 넓이나 깊이를 살펴보자. 분명히 좌측보다는 우측의 공간이 넓고도 깊다. 이해가 어렵다면 본래 산등성은 좌우측이 균등한 채 그 중심으로 내려뻗었는데, 좌우에서 생긴 바람과 물이 산등성에 있던 흙을 깎아서 파내 간 것이라 생각하면 쉽다. 좌우 측을 보아 바람과 물의 양이 많은 쪽에 해당하는 산등성의 흙이 더 많이 파졌을 것이니 산등성은 자연히 그 방향으로 휘어진 것처럼 보인다.
즉, 변화를 주관하는 주체는 물과 바람이고, 변화를 당하는 쪽은 움직임이 없는 산등성(용)이다. 계곡은 우기(雨期)에는 물이 흐르고, 건기(乾期)에는 마른 물(건수)이라 하여 바람이 지나갈 것이다. 이처럼 양의 기운은 계속해서 음인 산등성을 변화시키니, 산등성이 일직선으로 뻗어 내려오지 못하고 이리저리 비틀어지고 휘어진 까닭은 바로 바람과 물의 탓이다.
산등성을 따라 아래로 내려오다가 산등성이 좌측에서 우측으로 꼬부라진 곳이 있다면 산등성의 좌우 계곡을 살펴보라. 분명히 오른쪽의 계곡이 왼쪽보다 넓을 것이다. 또 산등성이 우측에서 좌측으로 휘어진 곳이 있다면 왼쪽 계곡이 넓을 것이다. 즉 산등성은 물과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은 쪽으로 휘어진다.
그러므로 풍수학에서는 우측에서 불어와 좌측으로 빠지는 우선수(右旋水, 여기서 '수'는 바람과 물을 총칭함)와 그로 인해서 좌측에서 우측으로 휘어진 좌선룡(左旋龍)은 서로 짝이 되고, 반대로 좌측에서 불어오는 매서운 바람인 좌선수(左旋水)와 우측에서 좌측으로 산등성이 휘어진 우선룡(右旋龍)은 서로 짝이 된다고 말한다. 왼쪽의 공간이 크면 산등성은 왼쪽으로 휘고, 오른쪽 공간이 크면 산등성은 오른쪽으로 휜다. 양기가 큰 쪽으로 산등성인 음이 휘어져 배합하려는 속성을 지녔기 때문이다. 몇 백번을 검증해도 변함없는 자연의 이치이다.
산이 가면 물도 따라 흐른다. 산과 물은 서로 음과 양의 관계로 서로 조화롭게 어울려야 전체의 균형을 이룰 수 있다. 산과 물은 모순된 대립관계가 아니라 상호 보완적인 관계이다. 산의 우뚝함은 물의 깊숙함과 대조되어야 더욱 뚜렷해지고, 산의 고요함과 물의 흘러감이 서로 어울려야 음양은 조화롭다. 사람은 산을 즐기는 속에서 자신의 어진 덕을 쌓아갈수 있고, 물을 좋아하는 가운데 지혜를 넓혀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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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맑은샘 기르기 원문보기▶ 글쓴이 : 불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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