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의 명칭(名稱)
풍수는 다른 말로 '감여(堪輿)', '지리(地理)' 혹은 '지술(地術)'이라고도 한다. '감여'는 천지가 만상(萬象)을 잘 지탱하여 싣고 있는 것을 의미하므로 원래 천지(天地)란 뜻이다. '지리'란 산수의 지세, 지형 및 그 동정(動靜)이라는 뜻이며, 땅을 생적(生的), 동적(動的)으로 생각하고, 땅과 인간과의 관계를 직접적인 것으로서 관찰하는 것이다. '지리'에서의 땅은 활물적(活物的)이고, 이것이 바로 인간의 길흉화복을 좌우하는 능동자(能動者)이므로, 그 흉화(凶禍)를 면하고 길복(吉福)을 받게 하려는 데에 지리의 목적이 있다. '지술'은 지리의 술이란 뜻이다. 본디 '지리'가 뜻하는 바를 살펴보면, 땅이 인간에게 부여하는 길흉화복은 그 세상(勢相)으로 나타난다. 그러므로 '지리'는 지상(地相)에 의해 관찰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지상을 점치는 법이 지술이다. 이상의 '감여', '지리', '지술'등 삼자(三者)는 그 뜻이 거의 비슷하나, '감여'는 땅과 인간과의 관계를 그 근본적 발생적 관계에서 관찰한 것이고, '지리'는 땅과 인간과의 관계를 학리적(學理的)으로 설명한 것이며, '지술'은 피흉(避凶) 구복(求福)이라고 하는 술법에 중점을 두는 것이므로 목적은 동일해도 그 명칭은 다르다.
풍수의 목적도 바로 이 세 가지와 동일하다. 그런데 이 세 가지는 그 명칭이 모두 다 다를 뿐 모두 땅의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혹은 땅[地]이란 문자를 사용하고 있는 데 반해, 풍수에는 땅의 의미가 조금도 포함되어 있지 않으며, 그것과는 거리가 먼 바람[風]과 물[水]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이 '풍수'라는 명칭은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땅의 길흉에 관한 것이라면 인간의 주거를 점정(占定)하거나 장묘지(葬墓地)를 상정(相定)하는 일 등을 말하는데 그 상점법(相占法)을 풍수라 칭한다. 또 이러한 유의 법술에 통달한 자를 '감여가(堪輿家)', '지리가(地理家)', '지가(地家)', '지사(地師)', '지관(地官)'등으로 부르지만 한국에서는 일반적으로 이들을 모두 '풍수사(風水師)' 또는 '풍수(風水)'라고 한다. 감여, 지리란 명칭을 모르는 사람은 많아도 풍수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렇게 땅을 길흉화복의 대상으로 삼는 지리법에 있어, 지리와 직접 관계가 있는 명칭을 쓰지 않고 오히려 땅과는 간접적이며 추상적인 것으로 생각되는 풍수를 그 주된 명칭으로 사용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이 풍수라는 명칭은 지리의 설(說)이나 학명(學名)이 아니고 지리법의 술명(術名)이나 법명(法名)이라 할 수 있다. 그 이학(理學)에 통달한 지사(地師), 지리선생(중국의 호칭)등이 실제로 학리(學理)를 응용해서 길지(吉地)를 정할 때 장풍(葬風)의 선악, 득수(得水)의 길흉 등을 따졌기 때문에 일반 민중이 이 술사(術師)를 풍수사라 부르게 되고, 결국 지리법, 장법까지 풍수라 부르게 되었던 것이니, 술명이 지리학의 속칭이 된 것이다. 속칭이기 때문에 학자, 술사는 이를 책이름으로 붙이거나 또는 학술어로 사용하기를 꺼리고, 다만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땅에 관한 길흉점법을 모두 풍수라고 불렀던 것이다.
출처 : 지리풍수(地理風水) - blog.naver.com/zingong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