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천간합과는 달랐다. 육합(지지합)이란 녀석은.
천간합과 합화오행은 상수로 풀수있지만, 육합과 합화오행은 상수로 풀 수 없다고 한다.
당연한 말이다. 일단 육합은 오미합화=? 로 되어 있어 수식을 내올 수가 없다.
육합과 합화오행을 잠깐 열거하면,
자축합= 토
인해합= 목
묘술합= 화
진유합= 금
사신합= 수
오미합=?
육합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일단 짝짓기는 끝났는데,,, 왜 오미합은 찬밥신세가 된걸까?
다른 육합들의, 합화오행에 대한 설명보다는 버려진 오미합에 마음이 갔다.
그리고 차근히 생각해 보았다. 오미합 이전에 12지지에 대해서.
상류층의 天干과 서민들의 地支
나만의 느낌인지는 모르겠지만 천간 글자 하나하나는 고급스런 느낌이 물씬 풍긴다.
갑을경정...뭔가 그럴듯해 보인다. 그러나 지지 글자들은 쥐, 소, 돼지...뭔가...쫌 거시기하다.
고래로부터 인류는 계급사회였으니, 천간과 지지의 글자도 어쩌면 격이 틀리고 용도가 틀린지도 모르겠다.
물론 오행으로 분류하자면 대동소이하지만, 암튼 지지 글자들은 子,午처럼 원래 양인데 음으로 쓰이기도 하는 등
뭔가 좀 변화무쌍한 느낌이 들었다. 풍지풍파 많은 서민들의 삶처럼.
사주학에 관한 이론들이 세워진 것은 대강 중국 송, 명대이겠지만
사주학에 쓰이는 용어들의 역사는 그보다는 길다.
일단 천간은 오행성의 운동, 오진법의 원리에 기반한 상류층들의 고급스런 천문지식과 상수학에서,
지지용어들은 열심히 일하는 서민들의 활동 방위개념에서 생겨난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일단 지지는 방위개념으로 바라보자!
방위를 위해서는 중심이 있어야 하는데
옛날 사람들은 무엇을 중심으로 방위를 정했을까? 해? 해가 중천이면 정오?
춘분, 하지, 추분, 동지를 기준으로 정오방향이 모두 틀리므로 땡!
혹시...북극성?
2000년 전으로 돌아가, 근면성실한 시골농부의 입장에서 하늘을 바라보기로 했다.
그러면 하늘이 이렇게 그려진다.
착한 농부아저씨는 오미 방향에 서서 하늘을 올려다 본다.
자축방향에 북극성이 있을 것이다.
육합을 방위각으로 풀면,
자축합= 30ï
인해합= 90ï
묘술합= 150ï
진유합= 210ï
사신합= 270ï
오미합=관측자의 위치가 되고,
시간개념으로 환원하면 1시간에 15ï 되니까
자축합= 2시(간)
인해합= 6시(간)
묘술합= 10시(간)
진유합= 14시(간)
사신합= 18시(간)이 된다.
농부의 일상생활로 풀어보면
자축합= 곯아떨어져 있다가
인해합= 슬슬 일할 준비를 하고
묘술합= 열심히 일하다가
진유합= 일을 마무리 짓고
사신합= 술마시러 간다!
농부의 일상에 무식하게 오행을 대비하면,
자축합= 토 -> 정지, 중심
인해합= 목 -> 유아기, 시작
묘술합= 화 -> 청년기, 왕성함
진유합= 금 -> 장년기, 마무리
사신합= 수 -> 노년기, 휴식기
즉, 지지 합하오행에 특별한 알고리즘이 있는 것이 아니라
시간의 변화를 오행에 대입해 풀어 놓은 것이란 생각이다.
각도의 변화(시간의 변화는) 무엇을 기준으로 했을까?
추정컨데, 북두칠성의 방위변화를 기준으로 삼은 것 같다.
북극성을 중심으로, 하늘에 펼쳐지는 북두칠성의 변화가 옛날 착한 농부가 지닌
천공의 시계이자 하루 일과표였던 셈이다.
정말 조그만 핸드폰시계에 의존하는 요즘 사람들에 비하면 엄청난 스케일이다!
엄청난 상상과 도약으로 황당한 가설이 됐지만,
분명한 것은 육합이론이 합화오행의 이론으로 성립되려면, 오미합에 대한 설명은 필수란 생각이다.
이론 자체가 납득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합화오행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할 수는 없으므로.
육합은 궁합을 볼 때 자주 이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육합에 의한 궁합이 정말 잘 맞을 지
무진장 궁금하다. 토정비결 정도의 효용가치일지 아닐지.
출처 : <창작사주이야기6> 육합은 천공시계? - blog.daum.net/twinstar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