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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관(通關)에 대하여
을일생 2017-10-02 (월) 09:42 조회 : 1849

통관(通關)에 대하여

역학은 기를 논하는 학문인 동시에 그 기에 대안 강약과 쇠왕을 다루는 학문이다.
그리고 그것을 비추어 보는 거울이 인간의 운명이며 사주팔자이다. 하지만
역학에서 말하는 기를 비롯하여 인간의 운명인 사주팔자에서 볼 수 있는 기는
과학에서 말하는 기와 는 거리가 먼 것이기 때문에 역리가 아니고는 다른 무엇으로
도 판별할 수가 없는 것이 역학에서 말하는 기이다.

만약에 인간의 운명에서 작용하는 기를 과학의 안목으로 식별할 수가 있는 것이라
면 사람들이 언제 죽고 언제 망하게 될 것인지에 대한 내용쯤은 알 수가 있어야
하고 그것을 방비할 수 있는 방법 정도는 알 수가 있어야 할 것이다.

사람의 몸에 병이 났을 때 그 병을 고치는 것이 의술이고, 그 의술이 과학인
줄은 안다. 그러나 사람의 몸에 병이 발생하는 보다 근원적인 요인이 무엇이고,
무엇 때문에 똑같은 사람이면서도 사람에 따라 병이 나고 안 나는 것을 비롯한
일찍 죽고 오래 살게 되는 것 등에 대한 규명은 하지를 못하고 있는 것이 과학의
세계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더욱이 똑같은 도로를 달리는데도 모든 차량이 아무 일없이 지나가는 도로에서
유독 어느 하나의 차량만이 끔찍한 사고에 직면하여 거기에 탑승하였던 사람들이
죽고 다치는 것에 대한 근원적인 요인에 대해서는 추호도 규명을 하지 못하는
것이 과학이라고 한다면 과학만이 모든 것을 밝힐 수 있다라는 자만은 갖지
말아야 되지 않을까 한다.

그와는 달리 사주라는 역학의 공식에 의해서 인간의 길흉을 가늠해볼 수 있는
것은 역리만이 소유할 수 있는 기의 영역을 활용함으로써 가능하도록 되어 있는
것인데, 그것이 다름 아닌 기의 유통에 대한 관계이다.

그리고 그 기의 유통을 명리에서는 ‘통관’이라 말하고 있다.

그러니까 기의 ‘통관’이 잘 되어 있는 구조의 사주를 타고난 사람은 팔자가
좋은 것이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불행한 팔자의 소유자라는 것이 명리학의
요체인 것이다.

그 ‘통관’에 대하여 원전에서는 이렇게 표현을 해 놓았다.

‘관내유직녀, 관외유우랑(關內有織女, 關外有牛郞)--관내에 직여가 있고,
  관밖에 견우가 있는데,’
  차관약통야, 상장입동방(此關若通也, 相將入洞房)--만약에 관을 통할 수가
  있다면 서로가 한방에 들어갈 수가 있을 것을!

대웅성좌(大熊星坐) 중에서 자미성紫微星)을 가운데에다 두고 양쪽에 있는 별을
속칭 삼태성(三台星)이라고 하며, 양쪽에 있는 별 중에서 왼쪽에 있는 별을
견우(牽牛)라 하고, 오른쪽에 있는 별을 직여(織女)라고 한다는 것을 알만한
사람들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런데, 그 양쪽으로 떨어져 있는 견우와 직녀가 서로 상대방을 연모하면서도
만날 수가 없어 애태우고 있다는 민담이 언젯적부터인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그러한 민담은 중국에도 있었던 듯 그 견우와 직녀의 처지를 비유하여 표현하여
놓은 것이 바로 원전에서의 ‘통관’에 대한 내용인 것이다.

그러니까 사주 중에서 가로막힌 오행이 없으면 견우와 직녀가 서로 만나서 동방
(洞房=同房의 뜻)에 들어가 정을 나누는 것처럼 기가 유통이 될 수가 있다는
것을 강조해 놓은 내용이 인용된 원문의 요지인 것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통관’이란 무엇을 가리켜서 하는 말인고 하면 주중에 들어
있는 인통지신(引通之神)과 극제지신(制之神)을 지칭해서 이르는 말이다.
예를 들어 일주의 오행이 木이고 金이 관.이나 재 또는 일주에게 필요한 오행
으로서 연간에 있다든지, 연지에 있게 되면 중간에 월주(月柱)가 끼어 있기 때문에
일주와 그 필요한 오행과는 사이를 격(隔)했기 때문에 당주의 것으로 끌어들이기에
는 문제가 있는 형국이 될 것이다.

그럴 때에 만일 월간에 있는 오행이 水일 경우라면 관인 金의 기운을 월간에
있는 水가 금생수로 인통을 하게 될 것이고, 금의 기운을 인통한 水는 다시 수생목
으로 木의 일주를 생하게 될 것이므로 관기(官氣)를 흡수한 당주의 팔자가 영화
롭게 될 것이며, 연지가 관이며 金일 때도 월지에 水가 있어서 금생수 수생목의
상생관계를 이루게 한 다음 木으로 태어난 일주의 기를 돋구어주는 구조를 취하게
된다면 그러한 형태들이 바로 ‘통관’에 해당하는 내용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통관’이란 일주와 격해 있는 다른 오행의 기가 그 벌어진 사이를 통과
하여 일주에게 도달하게 되는 기의 접근을 나타내는 말이므로 반드시 상생관계에
의해서만 ‘통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천간에서든 지지에서이든 합이 되어 그
합화(合化)가 된 오행의 기가 일주에게 도달이 되는 것도 ‘통관’에 해당하며,
연간이나 연지가 아닌 시간이나 시지에서의 유통도 ‘통관’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극제지신’에 의한 ‘통관’은 일주가 水이고, 신약한데 월주에 관.살인 土가
있을 경우 신약한 일주로서는 두려운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다. 그럴 때 연간에
木이 있어서 그 관.살인 土를 극제시키게 되면 관.살인 土가 일주인 水를 극하지
못할 것이므로 그러한 현상이 ‘통관’의 내용에 해당하는 것이고, 지지에서
역시 월지에 있는 水의 근기가 되는 오행을 충이나 극을 하고 있을 때에 연지에
있는 木이 그 충.극의 오행을 극거시키게 되면 일주의 근기가 손상이 되지 않아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므로 그러한 현상이 또한 ‘통관’의 내용에
해당하는 것이다.

기가 2분화된 것이 음양이고, 언제 어디서나 음양의 기운들은 멈추는 일이 없이
작위를 계속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 중에서 태양으로부터 투사되어 내려오는
기운이 양기이고, 투사되었던 양기가 지구가 지니고 있는 흙의 성분과 혼합이
되어서 습하게 된 기운이 음인 것으로 되어 있다. 따라서 멈추는 일이 없이 작위를
계속하고 있는 그 음양의 기운들은 언제나 상호작용을 일으키면서 진행이 되고
있는데, 양인 하늘의 기운은 밑으로 내려오도록 되어 있고, 음인 땅의 기운은
위로 오르면서 음양 2기가 서로 교감을 하는 사이에 일어나는 현상이 만물의
생로병사이며, 자연의 조화력인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하늘의 기운은 하늘에서 투사되는 빛과 열에 의한 기운이기 때문에 천간
들이 지니고 있는 기는 단순하지만, 하늘에서 투사된 양의 기운을 흡수하여 본래
부터 지구가 지니고 있던 땅의 기운과 혼합이 되면서 생겨나게 되는 지지들의
기운은 대단히 복잡한 성분을 띌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여름의 土에게는 그들의 암장에 木이나 火가 들어 있고, 겨울의 土에게
는 그들의 암장에 金이나 水가 들어 있는데, 그렇게 되어 있는 것은 인간들이
‘그렇다라고 하자’는 어떤 약속에 의해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 여름에는
태양열이 강하기 때문에 흙 속으로 태양열인 불기운이 저절로 스며들었기 때문이
며, 겨울에는 태양열이 약하기 때문에 기온이 내려가면서 흙 속으로 차가운
기운이 스며들었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역학에서 간지의 기를 논할 때에 천간의 기운을 전기(專氣=단순한
기운이라는 뜻)라 말하고, 지지의 기를 논할 때에는 잡기(雜氣=여러 가지
기운들이 섞여 있다는 뜻)라 말하고 있다.

하늘의 기운인 천간의 기와 땅의 기운인 지지의 기운들은 다음과 같은 경로에
의해서 상호작용을 일으키면서 교감을 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그에 대한
내용은 이러하다.

즉, 천간의 기가 하강함으로써 지지의 기운이 그것을 받아들여서 만물에 대한
생로병사의 바탕을 마련하고, 지지의 기가 상승함으로써 천간의 기운이 그것을
수렴하여 만물의 생성괴멸에 대한 결정자로서의 소임을 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따라서 천간의 기운이 동함으로써 그것이 땅으로 내려와서 작용을 하는 것과
지지의 기운이 동하여 천간으로 상승하여 일으키는 그 작용력을 인간의 운명에다
적용시키면 천간의 기운이 천원(天元)에 해당하고, 지지의 기운이 지원(地元)에
해당하며, 지지에서 작용하는 장간의 기운들이 인원(人元)에 해당하는 것이 된다.

사람의 사주팔자인 명리를 다룰 때에 여덟 개의 간지 중에서 월지(月支)를 가장
중요시하는 것도 그 월지가 당사자가 태어난 시기를 나타내는 중심처인 동시에
그 월지 속에 들어 있는 장간이 당사자의 운명에 대한 기의 강약을 대변하는
사령신인 동시에 용사지신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음기가 양기를 만나면 작용을 멈추게 되어 있는데, 음기가 양기를 만났
을 경우 양기는 빛이며 열이기 때문에 음습한 기운인 음기는 양기가 발산하는 빛과
열에 의해서 기가 약화 내지는 소멸의 상태가 되기 때문에 그러하며, 양기가
음기를 만나면 더욱 좋은 상태로 발전을 하게 되는데, 그것은 건조한 양기가
음기를 만남으로써 그 자체의 질이 중화가 되기 때문에 그러하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현상을 비롯하여 인간들까지도 그들의 몸에서 음기가 승하게
되면 병이 되지만, 양기를 보충해 주면 약이 되는 원리도 그러한 음양의 속성
때문에 일어나는 결과라는 것을 알아야 하는 것이다.

그 동안 이 명리학을 통하여 더듬어온 내용 중에서 음이든 양이든 간에 사주를
구성하고 있는 각자의 오행이 태과불급(太過不及)하지 않고, 적당한 양에 의한
중화를 이룬 사주의 주인이라야만 좋은 운명의 소유자가 되어 일생을 행복하게
살아가게 된다라는 것을 강조해온 것도 음양의 기운이 대상에게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알려주기 위한 내용에 불과하였다고 보아야 한다.

그렇기 사주를 구성하고 있는 간지의 기가 중화를 이루면서 잘 유통이 되어
있는 사주는 거기에 담겨 있는 기가 서로간에 유정한 관계가 됨으로써 당주에게
해당되는 모든 것을 생육하게 되는 것이므로 마치 견우와 직녀가 서로 만나서
정을 통한 다음 생자생녀를 하는 것이 되지만, 그렇지 못하고 서로의 기가 단절
이 된 괴팍스러운 사주일 때는 당주의 일생이 고통스러울 뿐 아니라 심한 경우에는
죽은 뒤에 물 한 그릇 떠놓을 자식조차 두지 못하게 되는 것이 명리를 통하여
볼 수 있는 인간의 운명인 것이다.

만약에 당사자의 사주에 살이 강하여 인성을 필요로 하는 구조로 명국이 이루어
졌을 때는 그 살성과 함께 인성이 노출되어야만 살인상생의 구조가 되기 때문에
당주에게 위험이 닥치지 않게 되어서 좋고, 살이 장간에 들어 있을 때는 인성
역시 장간 속에 들어 있어야만 암장 속에서 서로가 상통을 할 수가 있기 때문에
당주가 살성으로부터 위해를 받지 않게 되어서 사주의 내용이 좋아지는데,

그것은 마치 지하에서 솟구치는 물은 지하에 있는 통로를 통하여 흘러야만 지표면
으로 솟아오르지 않고 유통이 되는 이치와도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만일 사주의 원국에 인성이 없는 사주라면 운행에서 인성의 운을 만나게 될 때
당주의 운이 좋아지게 될 것인데, 원국에 있는 합거(合去)나 합화(合化)를
시키는 운을 만나더라도 당주의 운세가 좋아지도록 되어 있다.

원국에 인성이 있을 때는 재성에게 괴인(壞印)이 되지 않는지를 살펴야 하고,
관성이 그 재성의 기를 흡수하여 인성의 기를 생하고 있는지를 살펴야 할 것이며,
혹 비.겁이 있어서 재성을 제압함으로써 인성의 위기를 모면하게 해 주는지의
여부를 살피도록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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