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임의 기본적 개념

역학의 최고학문으로 알려진 “乙奇壬3數” 이라는 古書에 이르기를 天問을 아는 데는 太乙만한 것이 없고 지리를 아는 데는 奇問만한 것이 없으며 인간사 모든 것을 아는 데 六壬만한 것이 없다고 하였다고 전하여 진다. 육임은 예부터 “五術之中帝王”이요 “人事神示”라하여 어떤 술법도 사람 일을 밝히는 데 육임을 따르지 못한다고 하였다. 육임은 한마디로 절대 시공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물리적인 가설에 기초하여 현재의 시각에서 우리에게 던져진 의식 에너지의 강렬한 파동 특성을 12지지로 분석함으로써 소우주를 둘러싼 새로운 시공간의 場을 물리적으로 구성하는 학문이다. 한마디로 우주 형성의 기본적인 섭리에 접근하고자하는 학문이기에 우리에게 던져진 의식의 파문이 강력하면 할수록 육임에 의한 예측의 정확도는 확실하여진다.

서양과학을 전공한 필자가 동양의 역술에 대한 관심을 가진 이래 다양한 동양의 학문을 접하면서 동양의 역술이 서양의 과학이론에 못지않은 이론체계와 실용성을 가졌음을 확인하면서 그 때마다 동양의 학문을 하는 것에 대한 매우 큰 기쁨을 느끼고 있다. 이론전개의 일반성을 이야기하자면 동양의학의 체질이론이나 맥진법, 체질에 따른 성격진단이나 섭생이론이 모두 음양오행의 기본적인 정의에 의하여 일목요연하게 설명된다. 또한 이러한 정의에 대한 응용은 동양의 절기이론의 핵심인 오운육기이론이 명확히 나타나며 이러한 절기이론은 중장기 기상예측 뿐만 아니고 매일 매일의 날씨 예측에도 매우 유용한 이론적인 도구임을 강조하고자 한다. 이러한 동양 역술의 일반성과 실용성은 육임의 이론에서도 공히 나타나며 그 기본적인 정의나 방법론이 동양의학이나 오운육기이론과 같다는 점이 음양오행이론의 일반성을 반영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육임에서 중요한 개념은 예를 들어 일간이나 연명상신 그리고 기궁이나 일간상신 등 유사한 단어들이 가지는 상호의 관계를 규명하고자 하였으며 차객법이나 귀인의 순행이나 역행이 가지는 의미 그리고 형충파해나 육합 등의 물리적인 의미에 나름대로 일관성이 있는 해석을 가하고자 하였다. 또한 초전이나 점시가 가지는 기운의 차이가 육임이론의 적용에 어떠한 차이를 나타내는 지를 고민하여야한다.


육임이란 한마디로 그 날의 일진과 현재의 시간 그리고 그달의 절기의 기운에 의해 주어지는 힘의 상관관계를 다루고 있다. 例를 들어 甲午日이라면 의식의 주체를 상징하는 일간 甲과 구체적인 사건을 상징하는 日支 午가 그날의 시간에 의한 기운에 의해 어떻게 작용하는 가를 다루는 학문이다. 즉 일간과 일지가 가지는 기운의 성질은 12지지로 주어지는 그날의 시간과 매달 들어오는 월의 기운에 변화한다. 60갑자에 의한 60개의 일진과 12지지에 의한 12시간대 그리고 12개월에 의한 12개의 월장의 기운이 작용하므로 60X12X12=8640개의 경우의 수가 나타난다.

구체적으로 어떤 날 어떤 시간에 어떤 기운이 들어오는가 하는 것은 12지지로 주어지는 시간과 月의 기운과의 1:1 대응(mapping)에 의하여 기계적으로 결정된다. 이를 月將加時라고 한다. 12지지에 의한 시간과 월에 의한 대응관계는 원칙적으로 12X12=144개이나 시간과 월운의 순서상의 차이에 의해서만 월장의 가시가 차별화가 되므로 단지 12종류의 경우의 수로 주어지며 이를 12局으로 표시한다. 그러므로 육임의 경우의 수는 60갑자에 의한 60일의 변화와 월장과 시간의 변화가 단지 12국으로 주어지는 패턴에 의해 기본적으로는 720개의 경우의 수를 가진다.

그러나 월장과 시간의 변화를 12국으로 패턴화하지 않을 경우에는 60X12X12=8,640개의 경우의 수가 나타난다. 그러나 여기에 그 사람의 태어난 해를 고려하는 연명상신(띠)과에 현재 시간에 대한 왕상휴수 등의 인자를 고려할 경우에는 8,640 X 60 X 4 = 2,073,600개의 다양한 패턴을 보인다.

육임의 물리적인 구조는 앞에서 이미 언급한 일간과 일지의 상관관계에서 현재 시간과 12월의 기운의 1:1 대응에서 형성된 형이상학적인 힘에 의하여 4개의 과로 구분된다. 제 1과는 일간에 의한 본인이며 2과는 본인의 주변의 힘이며 3과는 일지에 의한 사건과 사건에 관련된 가정이나 사회 그리고 상대방을 의미하며 4과는 3과의 주변의 힘으로 나누어진다.

이렇게 四課의 靜的인 힘의 배치가 이루어질 경우 사과에 배치된 힘의 천반과 지반의 역학관계에 의하여 가장 강렬한 변화가 예측 되는 인자를 가지고 초전 중전 말전의 動的인 변화를 보는 三傳을 구성한다. 결국 육임은 그날의 일진과 어떤 사건이 일어난 시각 그리고 그에 의하여 구성된 사과삼전의 힘의 분배를 오행의 생극제화이론에 의하여 역동적으로 해석하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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