體 用
道有體用 不可以一端論也(도유체용 불가이일단론야)
要在扶之抑之 得其宜(요재부지억지 득기의)
도에는 본체와 작용이 있으니 한 부분만 의론해서는 안 되며
반드시 부조와 억제가 있을 것이니 그 마땅함을 얻어야 한다.
(해설)-道에는 體와 用이 있는데 體란 형상격국(임철초-전체적인 8자의 상황을 고려한 격국론)을 말하고(형상이나 격국이 없으면 일주가 체가 됨), 用이란 體중에서 중심이 되는 글자인 用神(일간이 필요로 하는 글자)을 말한다. 喜神은 用神이 필요로 하는 글자이며, 기신은 용신을 극하는 글자이고, 그 외는 한신,객신이다. 용신은 사주전체 상황에서 억부로 하여 균형을 이루도록 하고 균형이 무너진 상태에서는 그 기세에 따라 해석한다(외격-오행전도, 변역, 진기론). 일주는 체의 체이고, 월령은 체의 용이며, 용신은 용의 체이고, 희신은 용의 용이다. 종화 종왕 등의 격국은 다 전국의 기세로써 체로 하고, 화국은 화신을 생조하는 신을 용신으로 하며, 종국은 내가 종하는 종신을 용신으로 하고, 전왕격 등은 그 기세에 순하여 그 왕한 성정을 인화하는 신을 용신으로 한다. 양신 삼신 사신으로 성상하는 격국은 이루어진 형상을 체로 하고 그 배합에 따라 취용한다. 일신에 일용하는 격국은 양신성상과 같은 부류로 일주를 체로 하고 다른 일신을 용으로 한다. 得其宜란 그 마땅함을 얻어야 한다는 뜻으로 體用에서 용신을 잡을 때 억부를 원칙으로 하되 균형이 무너진 극왕자는 그 극왕(쇠)자의 기세에 따른다는 오행의 뒤틀리는 오묘한 사용법(외격-변역,진기,오행전도론)도 있으니 한부분만을 논해서는 안되며 억부와 함께 극왕하면 부하고(종강,종왕) 극쇠하면 억한다(종재,종관살)는 그 마땅함을 얻어야 한다. 이렇게 용신을 정하는 그 자체에서 격국용신의 의미가 다 포함되어 있다.
-체용의 장은 적천수 중에 적천수로서 골수 중에 골수이다. 명리학에서 제일 중대한 문제는 용신을 찾는 일이다. 체용장에서 진소암의 원주와 임철초의 해설은 용신을 찾는 방법을 남음이 없이 밝혀 놓았지만 진소암의 원주와 임철초의 체용에 대한 관점의 차이가 있다. 원주와 임주의 관점의 차이는 원주의 끝부분에 “체용의 용과 용신의 용은 분별이 있다.”. “둘이나 셋 넷 다섯 곳에 용신이 있는 것은 분명히 묘한 명조가 아니다.”라는 구절에서 ‘용신이 둘이나 셋 넷 다섯 곳에 있다’는 부분일 것이다.
-진소암의 원주 : 본체와 작용의 체용 개념을 간직한 가운데 본체와 용신을 의론하였으나, 임주는 본체와 용신의 체용 개념을 간직한 가운데 본체와 용신을 의론하였다. 사주팔자의 명국과 대운을 가지고 본체를 논한다면 명국이 본체이고 대운이 작용이다. 명국만 가지고 본체를 논한다면 일주와 용신 희신이 본체이고 기신과 한신 객신이 작용이다. 일주와 용신을 가지고 논한다면 일주가 본체이고 용신이 작용이다. 용신과 희신을 가지고 논한다면 용신이 본체이고 희신이 작용이다. 원주와 임주에서 본체와 용신을 가지고 무수히 논란하였다. 이 모두에서 본체와 작용을 분별할 수 있다. 그러므로 원주의 주장과 같이 체용(본체와 작용)의 용(작용)과 용신의 용은 다를 수밖에 없다. 체용의 작용은 용신보다 더 포괄적이고 용신은 작용보다 더 한정적이라 말할 수 있다. 연이어 원주에서 말하기를, “만약 체용의 용을 용신으로 하는 것은 진실로 옳지 않지만 이를 버리고 따로 용신을 구하는 것도 또한 옳지 못하다.”라고 하여, 본체와 작용이 동일하지도 않지만 떨어져 있지도 않는 것과 같이, 작용과 용신도 체용과 유사한 관계가 있다고 설파하고 있다. 원주는 연이어 “다만 모름지기 본체와 작용의 참됨을 짐작하고 나서 이곳에서 긴요한 점을 취하여 용신으로 삼는 것이다.”라고 결론을 맺은 것이다. 이 때문에 하나의 명국에 용신이 ‘둘이나 셋 넷 다섯 곳’에서 찾는다고 할지라도 전혀 상관이 없는 것이다. 다만 둘이나 셋 넷 다섯 곳의 용신 중에 본체와 작용의 참됨을 짐작하고 나서 긴요한 점을 취하여 하나의 용신을 선택하면 될 것이다.
1, 일주를 본체로 하고 제강(월령)을 작용(용신)으로 하는 수가 있다. 일주가 왕성하면 제강의 식신이나 재성 관성이 모두 나(일주)의 용신이 되고, 일주가 쇠약하면 바로 제강에 일주를 도와주는 신이 있어서 그 강력한 신을 억제하는 것들이 모두 나의 용신이 되는 것이다.
2, 제강(월령)을 본체로 하고 희신을 용신으로 하는 것은 일주가 제강에서 용신을 쓸 수 없는 것이다. 제강에 식상이나 재성 관성이 태왕하면 연월시에 있는 인수나 비견을 취하여 희신으로 삼고, 제강에 인성이나 비겁이 태왕하면 연월시에 있는 식상이나 재성 관성을 취하여 희신으로 삼는 것이다.
--위 두 가지가 바로 체용의 정법이다.
3, 사주를 본체로 하고 암신을 용신으로 하는 수가 있다. 이는 반드시 사주가 모두 용신으로 쓸 수 없어야 하며, 암충하거나 암합하는 신을 취할 수 있는 것이다.
4, 사주를 본체로 하고 화신을 용신으로 하는 수가 있다. 사주에 합신이 있으면 곧 사주가 본체가 되고 화합하는 신으로 쓸 수 있는 것을 용신으로 한다.
5, 화신을 본체로 하고 사주의 오행을 용신으로 하는 수가 있다. 화합하여 참되면 곧 화신을 본체로 하고 사주 가운데 화신과 더불어 상생하거나 상극하는 신을 취하여 용신으로 한다.
6, 사주를 본체로 하고 세운을 용신으로 하는 수가 있다.
7, 희신을 본체로 하고 희신을 도와주는 신을 용신으로 하는 수가 있다. 희신이 되는 신이 자신을 용신으로 쓸 수 없으므로 본체가 되고, 희신을 도와주는 신을 용신으로 쓰는 것이다.
8, 격상을 본체로 하고 일주를 용신으로 하는 것이 있다. 팔격의 기상과 암신 화신 기신 객신이 모두 하나의 체단을 이루어야 한다. 만약 일면의 격상이 일주와 관련이 없는 것이 또는 일주를 상극함이 태과하거나 또는 일주를 도와줌이 태과하면 중간에서 반드시 본체와 용신(작용)으로 분별되는 곳을 찾아야 하며, 또 그 형적을 찾을 수 없으면 다만 용신을 얻는데 일주 자체가 가서 희신을 이끌어 찾아내야 하며, 따로 하나의 활로를 구하여 용신으로 삼아야 하는 것이다.
-, 일주를 용신으로 쓰는 수가 있는데 일주 용신이 격상인 본체보다 지나치는 수가 있다. 예컨대 식신이나 재성을 본체로 쓰는데 재성이나 관성 식신이 끝없이 흘러서 은복하거나 또는 너무 드러나서 떠있는 것은 아름답기는 하나 정도가 지나친 것이다.
-, 용신은 서 있고 본체가 흘러가는 것이 있으며 본체는 서 있고 용신이 흘러가는 것이 있는데 이는 바로 체용의 정리이다. 예를 들면 용신이 흘러갈 곳으로 흘러가지 않거나 또는 본체를 도와주는 운으로 나아가면 바로 묘하다고 할 수는 없다.
-, 본체와 용신이 각각 서 있는 것이 있다. 본체와 용신이 모두 왕성하여 우열을 가릴 수 없고 행운이 또한 그 경중과 상하를 가릴 수 없으면 곧 각각 서 있는 것이다.
-, 본체와 용신이 모두 막히는 것이 있다. 예를 들면 목과 화가 모두 왕성한데 토와 금을 만나지 못하면 바로 목과 화가 모두 막히는 것이다.
-, 한 가지로만 단정해서는 안 된다. 그러하나 체용의 용과 용신의 용은 분별이 있다. 만약 체용의 용을 용신으로 하는 것은 진실로 옳지 않지만 이를 버리고 따로 용신을 구하는 것도 또한 옳지 못하다. 다만 본체와 작용의 참됨을 짐작하고 나서 이곳에서 긴요한 점을 취하여 용신으로 삼는 것이다. 그러나 둘이나 셋 넷 다섯 곳에 용신이 있는 것은 분명히 묘한 명조가 아니다. 반드시 그 많음을 억제하거나 적음을 발양하여 넘쳐나거나 부족하지 않게 하여야 한다.
*, 임철초 해설
-체(본체)란 것은 형상과 기국을 말한다. 만일 형상과 기국이 없으면 바로 일주를 본체로 한다. 용(작용)이란 것은 용신이다. 체용 밖에 따로 용신이 있는 것이 아니다. 원주에서는 체용과 용신은 분별이 있다고 하였으나, 그 이치를 자세하게 기록하여 밝히지 않고 모호하게 한 구절을 끝냈지만, 체용 밖에 따로 용신을 구할 수 없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본문의 끝 구절에, “반드시 부조와 억제가 있으니 그 마땅함을 얻어야 한다.”라는 뜻을 완미해 보면 체용의 용임을 분명히 알 수 있으니, 바로 용신임을 의심할 바 없다. 왕성한 신은 억제하고 쇠약한 신은 도와주는 것은 바꿀 수 없는 법이다. 그러나 바뀌지 않는 불역 중에 변역이 있는 것이다. 오로지 “그 마땅함을 얻어야 한다.”라는 ‘득기의’得其意 세 글자의 뜻을 자세히 살피는데 있을 따름이다.
-왕성한 신은 억제하여야 하나 억제할 수 없으면 반대로 마땅히 도와주워야 하며, 쇠약힌 신은 도와주어야 하나 도와줄 수 없으면 반대로 마땅히 억제하여야 한다. 이는 명리의 진기이며, 오행이 전도되는 신묘한 용법이다. 대개 극도로 왕성한 신은 억제하여야 하나, 이를 억제하려하면 오히려 격발시켜 손해가 있으니 곧 마땅히 그 강한 신을 따라 도와주어야 한다. 극도로 쇠약한 신은 도와 주어야 하나, 이를 도와주어도 공연히 노력만 하고 공이 없으니 마땅히 그 쇠약한 신을 따라 억제하여야 한다.
-이와 같이 어느 한가지로만 의론해서는 안 된다.
1, 일주가 왕성하고 제강이 관살이나 재성 또는 식상이면 모두 용신으로 쓸 수 있다. 일주가 쇠약하고 따로 사주의 간지를 찾아서 일주를 도와주는 신이 있으면 용신으로 한다.
2, 제강이 녹이나 양인이면 제강을 본체로 하며, 그 대세를 살펴보고 사주 간지의 식신이나 재성 관살 중에 적소를 얻은 신을 찾아서 용신으로 한다.
3, 사주 간지에 재성이나 관살이 지나치게 왕성하여 일주가 왕성한 가운데 쇠약하게 되면 반드시 일주를 도와주고 재성 관살을 제화할 수 있는 그 신을 찾아서 용신으로 한다.
4, 일주가 본체가 되는 것은 가령 일주는 왕성하고 인수가 많으면 반드시 재성을 용신으로 하고, 일주는 왕성하고 관살이 가벼우면 또한 재성을 용신으로 한다.
5, 일주는 왕성하고 비겁이 많고 재성이 없으면 식상을 용신으로 하며,
6, 일주는 왕성하고 비겁이 많고 재성이 가벼우면 또한 식상을 용신으로 하며,
7, 일주는 왕성하고 관성이 가볍고 인수가 많으면 재성을 용신으로 한다.
8, 일주는 쇠약하고 관살이 왕성하면 곧 인수를 용신으로 하며(통관),
9, 일주는 쇠약하고 식상이 많으면 또한 인수를 용신으로 한다.
10, 일주는 쇠약한데 재성이 왕성하면 곧 비겁을 용신으로 하며,
11, 일주와 관살의 양쪽이 균등한 것은 곧 식상을 용신으로 하며,
12, 일주와 재성이 균등하게 대적한 것은 인성이나 비겁을 용신으로 한다.
이 모든 사례는 용신이 적당한 것들이다.
12, 만일 일주가 힘을 쓸 수 없고 다른 천간과 합하여 화합되고 화합이 참된 것은 곧 화신을 본체로 하며, 화신이 남음이 있으면 곧 화기를 설기하는 신을 용신으로 하고, 화신이 부족하면 곧 화신을 생조하는 신을 용신으로 한다.
13, 삼합국이나 방국의 곡직격 등 오격은 일주가 원신이니 곧 격상이 본체가 되며, 기상을 생조하는 신이 용신이 되고, 또는 식상이 용신이 되며, 또는 재성이 용신이 되는 것이다. 다만 관살만은 용신으로 써서는 안 된다(외격).
총괄하면 마땅히 그 격국의 기세와 의향을 살펴보고 용신으로 써야 한다. 하나만을 고집해서는 안 된다.
1, 격이 없고 국이 없으며 사주에도 또한 취할 만한 용신이 없다. 설령 간혹 용신을 취할지라도 한신에 합하여 묶여 있거나 또는 상충하는 신에 손상되었거나 또는 기신에 겁점을 당하거나 또는 객신에 막혀 떨어져 있으면 용신이 일주를 돌보아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일주도 또한 용신을 돌보아줄 수 없다.
2, 만일 세운을 얻어 합한 그 신을 깨뜨리거나 상충한 그 신을 합하거나 겁점한 그 신을 억제하거나 막혀 떨어진 그 신을 관통하게 하면 이는 세운이 안돈하게 한다고 말하는 것이며, 세운을 따라 용신을 취해도 또한 길하게 됨을 잃지 않을 것이다.
-원주에 이르기를, “둘이나 셋 넷 다섯 곳에 용신이 있는 것은 분명히 묘한 명조가 아니다.”라고 하였는데, 이 말은 크게 잘못된 것이다. 사주는 다만 여덟 글자 가운데 만일 네 글자나 다섯 글자가 용신이 되어 제거하면 곧 일주를 제외하고 나머지가 다만 두 글자만 있어서 용신으로 쓸 수 없다. 결단코 이런 이치는 없다.
-이를 총괄하면 용신이 있거나 용신이 없을지라도 결국 하나의 용신만 있는 것으로 낙착되는 것은 확실하며 바뀌지 않는다. 명국 중에는 다만 희신과 용신 두 글자만 있을 뿐이다. 용신이란 것은 일주가 기뻐하는 것으로 시종 의뢰하는 신이며, 용신을 제외하고 희신과 기신 밖에는 모두 한신과 객신이다. 학자는 이를 마땅히 자세히 살펴보아야 한다.
-무릇 천간의 작용은 생하면 바로 생하게 되고 극하면 바로 극하게 되며 합하면 바로 합하게 되고 충하면 바로 충하게 되므로 재료를 취함에 있어서 쉽다. 그러나 지지의 작용은 곧 갖가지 종류로 동일하지 않은 것들이 있다. 이 때문에 천간은 간명을 쉽게 하지만 지지는 추명을 어렵게 하는 것이다.
庚 己 戊 丁 丙 乙 癸 丙 甲 丙
子 亥 戌 酉 申 未 巳 午 午 寅
--이 명조는 병화 일주가 장하의 사령 5월이다. 월지가 양인 위에 앉아 있고 연지는 생지를 만났으며 시지는 녹을 얻었다. 연월의 양간에 또 갑과 병이 투출하여 치열한 화세가 목을 태우고 있다. 왕성함은 극에 이르러 한 점의 계수는 바짝 말라버렸다. 다만 그 강력한 세력에 따라갈 수 밖에 없다. 운이 목화토를 만나서 재물의 기쁨이 자꾸 늘어났고, 신유운 중에 형모가 많았으며, 해운에 이르러서는 치열한 화세를 격발시켜 가업이 모조리 파산되어 사망하였다. 이른바 “왕성함이 극에 이른 것은 억제하면 오히려 격발시키므로 피해가 있다.”라고 한 것이다.
丙 乙 甲 癸 壬 辛 丙 丙 庚 戊
寅 丑 子 亥 戌 酉 申 申 申 寅
--병화 일주가 초가을에 태어났고 가을의 경금은 월령에 올라탔다. 세 개의 신금이 하나의 인목을 상충하여 제거하였다. 병화의 뿌리가 이미 뽑혔으니 비견도 또한 힘이 되어줄 수 없다. 연월의 양간에 또 토와 금이 투출하였다. 다만 강력한 그 세력을 따라서 재성 금의 성정에 순응해야 한다. 비견이 병이 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운이 수왕지에 이르러 비견을 제거하니 사업이 산처럼 높이 솟아올랐다. 병인운이 일주를 도와주어 형상과 파모를 겪었다. 이것이 이른바 “쇠약함이 극에 이른 것은 도와주어도 공연히 힘만 쓰고 공이 없으며 오히려 피해가 있다.”라고 한 것이다.
-이러한 등류의 격국은 아주 많다. 속설로 이를 논한다면 앞의 명조는 반드시 금수를 용신으로 하고, 이 명조는 반드시 목화를 용신으로 한다고 할 것이다. 길흉이 뒤바뀌게 되면 오히려 명리는 믿을 것이 없다고 허물로 돌릴 것이다. 그러므로 특별히 두 개의 명조를 기재하여 반증을 삼고자 한다.
*, 서락오 해설
-체용 두 글자에 대하여 사람들이 많은 혼란을 일으키고 있는 바 종래의 명서중에 일찍이 이를 분별하여 논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癸가 관을 생하거나 식신으로써 제살하는 경우 재가 관을 생하는 격국이라면 재관 중에 어느 것을 용신으로 할 것인가. 또 식신제살격이라면 식신과 살 중에서 어느 것을 용할 것인가를 고심하게 되는데 이는 체용을 분별하지 않기 때문에 겪는 혼란이하고 할 수 있다.
-자평진전에 이르기를 “용신은 오로지 월령에서 구한다.”라고 하였는 바 사주에는 반드시 격국이 있고 격국이 곧 체이나 진전에서는 이 체를 용으로 잘못 혼돈한 것이다. 만일 체를 용신으로 한다면 이는 곧 진신으로서 무엇이라 이름할 수 없으나 굳이 이름한다면 일주를 보좌하는 상신이라고 할 수 있다. 상신 외에 다시 보조하는 구응신이 있으나 그 위치를 정하기가 어렵다. 보조 구응하는 신을 알고자 하면 이는 곧 용신을 돕는 상신이라고 할 수 있으며 또 이름하여 희신이라 한다. 희신은 기신과 상대를 이루는 신이니 하문의 인증을 참조하기 바란다. 임주에서는 방과 국의 형상을 이루면 그 방국형상을 체로 한다고 하였는 바 이는 기세가 편왕한 외격을 말한 것이다. 형상기국이 없는 명국은 오로지 일주를 체로 한다. 생각하건데 체라는 것은 체상이나 체단을 말하는 것이며 팔정격의 체는 오로지 월령에서 구하는 것이니 이를 예시하면 아래와 같다. 목이 봄에 태어나면 월령에 녹인을 얻게 되므로 당연히 춘목을 체로 한다. 건록이나 양인은 왕하므로 마땅히 관살로서 억제하거나 또는 식상으로써 설해야 하는 바 이 관살이나 식상이 곧 용신이다. 부조하거나 억제하는 것은 용신의 작용이다. 혹 일주를 부조하고 월령의 신을 억제하거나 또는 월령을 부조하고 일주를 억제하거나 하는 경우에 그 쓰임은 동일한 부조이다. 그리고 식상이 왕하여 인수를 용하거나 재다신약에 비겁을 용하는 다름은 있으나 이는 동일한 억제이다. 또 마땅히 극하고 마땅히 설하는 분별이 있으니 여기에는 다시 왕한 것은 마땅히 억제해야 하나 너무 왕하여 억제함이 불가한 경우가 있으니 이 때에는 종강 종왕으로 그 왕한 기세에 순종하는 것을 쓰임으로 한다. 그리고 약한 것은 마땅히 부조해야 하나 너무 쇠약하여 부조할 수가 없는 경우가 있으니 이 때에는 그 기세에 순종하여 종재 종관살하는 것을 쓰임으로 한다. 용에는 종종 같지 않는 바가 있으므로 요는 그 마땅함을 얻는데 있을 뿐이다.
-이에 체용의 분별을 위하여 예를 들어 논하고자 한다. 체용 두 자는 종래의 명서에는 체용에 대하여 분명하게 그 한계를 밝혀 논하지 아니하고 대개 서로 혼용하였으며, 그렇게 이어져 성습되어 내려왔으므로 옛 명서를 읽을 때에는 극히 주의함이 마땅할 것이다. 예를 들면 원주에 이삼사오용신이라고 한 대목에 대하여 임주에서는 이를 배척하였는데 진실로 옳은 지적이다. 용신은 둘이 있을 수 없는 것이니 어찌 넷이나 다섯이 있을 수 있겠는가. 이 구절은 체용을 혼용하여 주석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위에 예시한 임주석의 사주는 목다화색한 형세인데 혹 목을 용한다고 하면 용신이 사오개는 될 것이다.
-종합하여 논하면 용에는 빈주가 있고 체에도 빈주가 있는 것이니 즉 일주는 체의 체이고 월령은 체의 용이며 용신은 용의 체이고 희신은 용의 용이다. 체용을 분명하게 나눈다면 빈주를 혼동하지 않을 것이다. 또 종화 종왕 등의 격국이 있으니 다 전국의 기세로써 체로 한다. 화국은 화신을 생조하는 신을 용신으로 하고 종국은 내가 종하는 바 종신을 용신으로 하며 전왕격 등은 그 기세에 순하여 그 왕한 성정을 인화하는 신을 용신으로 한다. 다시 양신 삼신 사신으로 성상하는 격국이 있으니 이는 이루어진 형상을 체로 하고 그 배합에 따라 취용한다. 그리고 또 일신에 일용하는 격국이 있는 바 이는 양신성상과 같은 부류이니 오로지 일주를 체로 하고 다른 일신을 용으로 한다. 이미 체를 분별하여 밝힐 수 있다면 바야흐로 능히 용을 논할 수 있을 것이다. 술수지학은 역리에 연원한 것이니 비유하면 역의 이괘는 밖은 양이고 안은 음이므로 외양내음이 그 체이며 일효가 변하면 간괘를 이루고 이효가 변하면 건괘를 이루는데 이것이 그 용이다. 명리의 체용도 이와 같은 것이나 특히 세속에서는 이를 분별하지 않은 채 혼동하여 오랜 세월 동안 습성화되어 내려왔는지라 갑자기 새로운 학설을 내놓으면 이를 읽는 사람들은 망연하여 그 두서를 잃게 될 것이 염려되므로 까닭에 하문의 명국 주해에는 속설에 따라 논한 대목이 있으니 모순되는 점이 있을 수 있으나 허물하지 말고 참고하기를 바란다.
출처 : 적천수(體와 用) - cafe.daum.net/2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