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종격(從格)의 성립요건.
- 적천수(滴天髓) 論通天에
"오양종기부종세(五陽從氣不從勢) 오음종세무정의(五陰從勢無情義)"
"양간(陽干)은 계절(季節)에 따르고 세력(勢力)에 따르지 않으며, 음간(陰干)은 세력(勢力)에 따르고 정의(情義)가 없다." 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양간(陽干)의 경우 기(氣)인 계절(季節) 즉, 월령(月令)을 얻으면 종(從)할 수 없습니다.
월령(月令)의 득(得) 유무(有無)는, 예를 들어 양간(陽干)인 임수(壬水) 일간(日干)이 자월(子月)에 태어났다고 하면 이는 수(水)의 계절(季節)인 겨울에 태어나 월령(月令)을 득(得)한 것으로 계절(季節)을 얻어 종(從)할 수가 없게 됩니다.
그러나 음간(陰干)의 경우 세력(勢力)에 잘 따르고 정의(情義)가 없는 것으로 월령(月令)을 득하더라도 나머지 성분의 세력(勢力)에 따라 종(從)할 수 있게 됩니다.
예로 음간(陰干)인 신금(辛金)일간이 유월(酉月)에 태어나서 월령(月令)을 득했다 하더라도 일간을 생조하는 통근(通根)한 인성(印星)의 조력이 없고 일간을 누출하는 식상(食傷)의 세력(勢力)이 택지향(宅之向)인 월지(月支)나 묘지혈(墓之血)인 시지(時支) 정도를 얻어 강하면 식상(食傷)으로 종(從)하는 종아격(從兒格)이 성립됩니다.
양간(陽干)의 경우 뿌리없이 허약한 인성(印星)이라도 천간(天干)에 투출하여 있으면 종할 수 없으며, 음간(陰干)의 경우 지지(地支)에 통근(通根)한 인성(印星)이 투출(透出)하여 있으면 종(從)하지 않습니다.
그럼 위의 기본적인 원칙을 바탕으로 양간(陽干)과 음간(陰干)을 나누어 종(從), 부종(不從) 여부를 요약해 보겠습니다.
- 양간“甲,丙,戊,庚,壬”의 경우
양간(陽干)이 월령(月令)을 득할 경우 부종(不從).
양간(陽干)이 월령(月令)을 잃더라도 허약한 인성(印星)의 생조를 받으면 부종(不從).
양간(陽干)이 월령(月令)을 잃고 허약한 인성(印星)의 조력마저 없으면 종(從).
- 음간“乙,丁,己,辛,癸”의 경우
음간(陰干)이 월령(月令)을 얻어도 종(從)할 수 있다.
음간(陰干)이 통근하여 투출한 인성(印星)의 조력이 있으면 부종(不從).
위와 같이 인성(印星)은 종격(從格)을 판별하는 중요한 포인트가 됩니다.
그 외의 경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 양간(陽干), 음간(陰干)을 막론하고 종(從)하려는 세력이 상극(相剋)으로 구성되어 있을 경우 종(從)이 성립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명식(命式)이 음간(陰干)으로 월령(月令)을 득하지 못하고 통근(通根)한 인성(印星)의 조력이 없을 경우 식(食), 재(財), 관(官)으로 종(從)할 수 있으나, 식상(食傷)과 관성(官星)만 공히 투출하여 서로 상극(相剋)으로 대립하고 있으면 종(從)할 수 없습니다.
이는 서로 종(從)하는 세력을 막아 어느 곳으로도 종(從)할 수 없기 때문으로 즉,“식(食)-재(財)”“재(財)-관(官)”의 형태로 구성 되어야 하며, 식(食)-관(官)의 상극(相剋)으로 구성되면 종(從)할 수 없게 됩니다.
* 종(從)하려는 세력이 강해야 합니다.
그 강함의 정도는 적어도 택지향(宅之向)인 월지(月支)나 묘지혈(墓之血)인 시지(時支)정도는 득해야 하며 년지(年支)나 일지(日支)정도에 통근(通根)한 세력으로는 종(從)하기 힘들게 됩니다.
단 인성(印星)과 비겁(比劫)으로만 이루어진 신강(身强)의 종격(從格)은 지지(地支) 어느 곳에라도 근(根)을 두게 되면 종격(從格)으로 인정합니다.
이는 천간이 일간(日干)을 포함하여 인성(印星)과 비겁(比劫)으로만 이루어져 종(從)을 막을 세력이 없으며 지지(地支)는 종(從)을 거스를 만큼 강한 세력(勢力)이 되지 못합니다.
* 신강(身强)의 종격(從格)일 경우 일간(日干)이 무근(無根)하면 종(從)할 수 없습니다.
이는 일간(日干)이 무근(無根)하여 태약할 경우나 근(根)이 훼손되어 상한 경우로 인성(印星)이 강하여 종(從)할 수 있을 것 같으나 오히려 일간(日干)을 생조하는 인성(印星)조차 받아들이기 힘든 부담스러운 존재로 인성(印星)을 기피하기 때문입니다.
별격(別格)의 체계에 들어가는 모다멸자(母多滅子)의 경우가 되기 때문이며, 이러한 경우는 다시 별격(別格)편에서 다루기로 하겠습니다.
*적천수(滴天髓) 통천론(通天論) 편에“오양개양병위최(五陽皆陽丙爲最)”다섯가지 양간(陽干)이 모두 양(陽)이지만 그중 가장 양(陽)적인 것은 병화(丙火)라고 하여 병화(丙火)는 양간(陽干)중 그 속성이 가장 강한 것으로 지지(地支) 어느 한곳에 통근(通根)하기만 하면 좀체 종(從)하지 않게 됩니다.
하지만 일간 병화(丙火)가 통근(通根)한 지지(地支)가 육합(六合)으로 무력하게 되거나 충(沖)으로 훼손될 경우 종(從)할 수 있게 됩니다.
이상과 같이 요약할 수 있으며 다음으로 각 격별로 상세히 알아보겠습니다.
東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