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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물치지 (格物致知)
깡통박사 2017-09-30 (토) 08:39 조회 : 2120

지금 이야기하려고 하는 격물치지(格物致知)는 보통 사람들이 알고있는
격물치지의 의미일 수도 있고 혹은 관물점(觀物占)의 격물치지일 수도
있습니다.

한말(韓末) 사철(四哲) 중의 한사람인 박만수의 격물치지(格物致知)는
문도사의 신술(神術), 김일부의 정역(正易), 강증산의 도술(道術)과 함께
사철(四哲)로 불리울만큼 뛰어난 바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박만수 선생의
격물치지에 대한 몇 가지의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화창한 봄 어느 날 박만수 선생이 제자들과 글방 마루에 앉아 있는데, 마침
동네 앞길에서 어떤 노파가 조그만 보따리를 들고 글방 쪽으로 오고 있었다.
제자 한 사람이 뜬끔없이 물었다.
“선생님, 저 노파가 가지고 오는 보따리 속에 무엇이 들어 있을까요?”
“아마도 밤 같다.”
“밤이라면 몇 개나 될까요?”
“예순네 톨일게다.”
그 말을 들은 제자는 얼른 노파 앞으로 달려가 보따리를 보자고 하여 풀어보니
틀림없이 밤 예순네 톨이 들어 있었다. 제자가 신기하게 여기며 또 물었다.
“어떻게 밤인 줄 아셨습니까?”
“너희들이 그 노파가 들고 있는 보따리 속의 물건이 무었이냐고 물을 때, 까치가
집을 짓기 위해 나무를 물고(含木) 서쪽으로 날아가는(飛西) 것을 보았으니 ,
‘서녁 서(西)’ 밑에 ‘나무 목(木)’을 하면 ‘밤 률(栗)’자가 아니냐? 그래서 밤인 줄
알았다.”
“밤이 예순네 톨이라는 것은 어떻게 아셨습니까?”
“그 까치가 날개를 팔팔 치며 날아갔으니 , 팔(8)팔(8)은 64로 예순네 톨인 게지.”

하루는 제자들과 어느 곳을 가는데 물가에서 어떤 사람이 낚시를 하고 있었다.
제자들이 물었다.
“선생님, 저기 물가에서 낚시하는 사람이 고기를 얼마나 낚았을까요?”
“열 여섯마리 낚았다.”
제자들이 가서 세어보니 틀림없이 열여섯 마리를 낚아 놓고 있었다.
“선생님 어떻게 열여섯 마리인 줄 아셨습니까?”
“우리가 길 가는 가운데에 고기 낚는 것을 보았으니, ‘갈 행(行)’자 가운데에 ‘고기
어(魚)’를 하면 ‘저울대 형(衡)’자가 된다. 또 저울의 한 근(斤)이 곧 열여섯 량(兩)이
아니냐?”

하루는 박 선생이 아침 일찍 동네 앞길을 지나는데, 이웃에 사는 농부 한 사람이
“선생님” 하며 급히 달려와 하는 말이 “지난밤에 저희 집 살림밑천인 소를 잃어
버렸으니, 소를 찾아주시어 저희들을 살려주십시오” 하고 애걸했다.
박 선생이 “내가 자네 소 잃어버린 것과 무슨 관계가 있어 이러는가? 그리고 잃어
버린 소를 내가 무슨 재주로 찾아준단 말인가? 여기에서 공연히 시간만 보내지
말고 빨리 강가 나룻터에 나가보게, 혹 그 소를 배에 싣고 있을지도 모르니......”
하고 급히 쫓았다. 그런데 농부가 박 선생 말을 듣고 나루터에 가보니, 도둑이 막
소를 배에 실으려 하고 있어, 다행히 잃어버린 소를 찾을 수 있었다.
소를 찾은 농부는 고마워하며 술을 받아 가지고 찾아와 “어떻게 그 것을 아셨습니
까?” 하니, 박 선생 말이 “자네가 소를 잃어버렸으니 찾아달라고 말할 때, 쥐가
개울을 건너려다 우리 때문에 못 건너지 않던가? 쥐는 바로 도둑이요. 개울은
강일세.” 하고 대답했다.

위와 같은 격물치지의 사례에서 ‘모든 사물을 보면 자연 답이 그 안에 있는 것’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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