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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과 명리학은 불가분의 관계 |
깡통박사
2017-09-30 (토) 08:44
조회 : 1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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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과 명리학은 불가분의 관계
필자가 정 박사와 함께 이 여성을 처음 만난 것은 지금으로부터 석달 전. 이 여성이 과연 정 박사의 지침대로 따라 해서 효과를 볼 경우 필자는 정 박사가 주창하는 ‘의명학(醫命學)’을 취재해보기로 마음먹었다. 필자는 얼마 전 이씨의 행방을 찾아 전화를 했다. 이씨는 언제 그랬냐는 듯 몸이 정상으로 돌아왔고, 현재는 경기도 안산에서 가족과 잘지내고 있노라고 답했다.
-정 박사께서 주장하는 의명학이란 용어가 매우 생소합니다.
“그럴 수밖에요. 제가 처음으로 정립한 이론이니까요. 의명학이란 말 그대로 의학과 운명학의 복합어입니다. 의학의 관점에서 의명학은 치료 위주의 근대 의술이 아니라 건강 지키기를 목적으로 성립한 미래지향적 예방의학입니다. 또 운명학의 관점에서는 점술식 예언을 지양하고 합리적인 논리성으로 조건 지워진 운명의 공식을 풀어 불행의 사슬을 적극적으로 끊을 수 있도록 대안을 제시한 일종의 예방운명학이라 할 수 있습니다.”
쉽게 풀이하자면, 동양철학의 관점에서 볼 때 인간의 운명은 사주팔자라는 8개 글자의 코드에 들어 있는데 이 코드를 풀이하면 자신의 건강 상태는 물론 앞으로 닥칠 수 있는 질병 상황까지 미리 알아내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의 건강 상태 혹은 질병의 발생 여부가 사주팔자 속에 드러나 있다는 것은 지나친 결정론적 논리가 아닌가요?
“동양의 의학에선 일반적으로 사람이 천지자연의 기운에 상응해 살아간다고 봅니다. 가령 인체의 변화를 보면 겨울과 밤에는 피부가 수축하고, 봄과 아침에는 수축된 피부가 열리며, 여름과 낮에는 피부가 최대한 확장됐다가 가을과 저녁에는 다시 수축합니다. 이처럼 인체는 천지자연의 기후조건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또한 천지 운행에 따라 인간의 체질이 형성되고 모습과 성격 등도 정해지지요. 사람의 체질을 분류해보면 대개 건조(乾)하고 습(濕)한가 하면, 차(寒)거나 덥(溫)고, 냉(冷)하거나 열(熱)이 많은 등 각기 다른 6가지 성질이 있어요. 이를 전문 한의학 용어로 천지자연의 육기(六氣) 작용 때문이라고 합니다.
사람이 천지자연의 기운에 의탁하고 있는 이상, 더울 때 태어나면 더운 체질이 되고 추울 때 태어나면 추운 체질이 되며, 건조할 때 태어나면 건조한 체질이 되고, 습할 때 태어나면 습한 체질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결정된 체질이 바로 오장육부의 강약허실이 되고, 곧 그 사람의 성격과 지혜와 부귀빈천, 수명(壽命) 등 운명까지 주관한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병은 어떻게 해서 걸리는 걸까. 정 박사에 의하면 체질이 차고 습한 사람은 더운 것을 좋아하고, 한랭다습한 지역과 계절을 견디기 어려워해서 그에 따른 병이 들기 쉽다고 한다. 반면 체질이 덥고 건조하고 조열(燥熱)한 사람은 추운 것을 좋아하고 더운 지역과 계절을 견디기 어려워하므로 역시 그에 상응하는 병에 걸리기 쉽다. 이는 적자생존의 자연계 원리로 음양의 조화가 이뤄져야 생존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는 것.
정경대 박사는 해마다 정초 때면 언론에 그해의 기상 변화와 유행할 수 있는 질병을 예측하는데, 이 역시 의명학의 논리를 바탕에 깔고 있다. 그가 2003년 정초 한 일간지에 발표한 내용을 보면 2003년에는 기후가 냉습하므로 호흡기 질환을 많이 앓게 되고, 특히 몸이 냉습한 체질은 심장질환을 매우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는데, 실제로 2003년 계미(癸未)년에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같은 호흡기 질환이 전 세계를 긴장시켰고, 독한 감기를 앓는 사람이 유독 많았다.
2004년은 물의 기운이 쇠퇴하는 해이므로 신장과 방광 질환이 유행할 것으로 예측했고, 올해는 날씨가 건조하고 더워 호흡기 질환이 다시 한번 크게 유행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의 예측대로라면 2005년에는 체질이 건조하고 더운 사람은 날씨가 몸의 상태를 악화시키는 쪽으로 전개되기 때문에 매우 조심해야 할 것 같다.
“그런데 헛갈리지 말아야 할 게 있어요. 저에게 건강 상담을 하러 온 사람들에게 체질 이야기를 꺼내면 소양·소음·태음·태양과 같은 이제마의 사상체질로 알아듣는 경우가 적지 않아요. 자신은 소양 체질이어서 인삼을 먹어서는 안 된다고 하고, 또 어떤 이는 자신은 소음 체질이어서 찬 성질의 음식을 먹지 말라고 한의사가 충고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주팔자상 아주 찬 기운을 갖고 태어난 사람인데도 겉으로는 열이 많이 나는 경우가 있어요. 이런 사람을 양인(소양인·태양인)으로 잘못 파악해 한랭한 성질의 약물 처방을 하면 병이 매우 악화되고 심지어는 사망에 이르는 직접적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비록 겉으로 열이 많은 사람일지라도 인삼이나 홍삼 등과 같이 열을 내는 약물이 절대적으로 필요한데도 말이지요.”
사상체질과는 차원 달라
정 박사는 그런 사례들을 실제로 목격하고 있다고 하면서, 환자에게 처방을 내린 의사가 의명학까지 참조했다면 적어도 불행한 일을 자초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정 박사의 의명학 이론을 임상에 응용하고 있는 한의사 최성일 원장(서울 평화당한의원)은 “사람의 체질을 분석하는 데 있어 의명학은 다른 어떤 체질론보다 구체적이고 객관적이며, 이에 따른 치료법 역시 매우 뛰어난 편”이라고 말했다.
최 원장은 예를 들어 사주팔자상 소띠(丑) 월이나 소띠 일에 태어난 사람들은 체질이 매우 냉한데, 다른 처방 없이 하복부에 뜸을 떠주는 것만으로 증상이 매우 호전됨을 알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손발이 차고 추위를 잘 타는 사람의 사주를 풀어봤더니 내면으로는 불의 기운이 강한 환자여서 버섯, 오미자, 녹차 같은 찬 음식을 섭취하도록 해 건강을 지켜나갈 수 있게 했다고 한다. 또한 최 원장은 의명학적 이론에 의해 매우 흥미로운 사례들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한다. 가령 진월, 술월, 축월, 미월 등 토의 달에 태어난 사람은 평소 여러 가지 생각이 많아 심한 경우 불면증을 호소하게 마련인데, 이런 환자에게는 별다른 약물 처방 없이 체질에 관한 인생 상담을 해줌으로써 불면증까지 고칠 수 있었다는 것.
서울 원추당한의원 지승제 원장은 다른 체질 진단에 비해 의명학의 정확성이 매우 높다면서 그 뛰어난 점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의명학 이론에 의하면, 처음 대하는 환자를 보더라도 상대방이 어떤 성향과 기질을 갖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환자의 성향을 분석하면 그 환자 고유의 생활습관을 유추해낼 수 있고, 그에 따른 질병의 형태까지 찾아낼 수 있어 객관적 진단에 많은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화의 기운이 강한 사람은 성격이 급하고 시원시원한 장점이 있는 반면, 너무 급하게 서둘러 일을 잘 매듭짓지 못하거나 조급증으로 인해 화를 잘 내고 스트레스에도 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렇게 누적된 스트레스가 간장 등에 영향을 끼침으로써 각종 만성적 질환에 시달리게 된다. 결국 만성질환으로 한의원을 찾은 환자의 근본 원인은 화의 기운이 너무 강한 것에 있기 때문에 이를 완화해주는 쪽으로 처방을 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글: 안도운 기공학 전문가·오운육기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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