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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보는 자평진전의 '음양(陰陽)의 생사(生死)를 논함'
원제 임정환 2012-03-14 (수) 12:52 조회 : 5262

 
 
제3장
음양(陰陽)의 생사(生死)를 논함

五行干支之說, 已詳論於干支篇, 干動而不息, 支靜而有常, 以每干流行於十二支之月, 而生旺墓絶繫焉.

오행의 간지지설(干支之說)은 이미 간지편(干支篇)에서 상세하게 논하였다.
천간(天干)은 동적(動的)이니 쉬지 않고 움직이고, 지지(地支)는 정적(靜的)이니 일정함이 있는데,
각각의 천간이 십이지월(十二支月)을 유행(流行)하면서 생왕묘절(生旺墓絶)의 관계가 맺어진다.


서락오평주(徐樂吾評註)
생왕묘절(生旺墓絶)에 관한 학설은 매우 오래 전에 유래되었다.

회남자(淮南子)는 ‘춘령(春令)에는 木이 장(壯)하고, 水가 노(老)하며, 火가 생(生)하고, 金이 수(囚)하며, 土가 사(死)한다’라고 말하고,
태평어람(太平御覽)의 오행휴왕론(五行休旺論)에서는 ‘입춘(立春)에는 간(艮)이 왕(旺)하고, 진(震)은 상(相)이며, 손(巽)은 태(胎)이고, 이(離)가 몰(沒)하며, 곤(坤)이 사(死)하고, 태(兌)가 수(囚)하며, 건(乾)이 폐(廢)하고, 감(坎)이 휴(休)한다’라고 말하는데,
명사(名詞)에 있어서는 비록 다른 점이 있다고 할지라도 그 뜻은 다르지 않다.

후세에 십이지(十二支)를 팔괘(八卦)에 배정하고, 장생(長生)과 목욕(沐浴)등의 십이위(十二位)의 차례를 정하였다.
비록 술가(術家)들의 학설이라고 할지라도 천지자연(天地自然)의 이치에 부합하고, 글이 비록 속되다고 할지라도 뜻은 지극히 정밀한 것을 품고 있으니,
오행(五行)과 음양(陰陽)을 연구하는 자는 이것을 벗어날 수 없다. 


陽主聚, 以進爲進, 故主順, 陰主散, 以退爲進, 故主逆, 此長生沐浴等項, 所以陽順陰逆之殊也, 四時之運, 成功者去, 待用者進, 故每流行於十二支之月, 而生旺墓絶, 又有一定, 陽之所生, 卽陰之所死, 彼此互換, 自然之運也, 卽以甲乙論, 甲爲木之陽, 天之生氣流行萬木者, 是故生於亥而死於午, 乙爲木之陰, 木之枝枝葉葉, 受天生氣, 是故生於午而死於亥, 夫木當亥月, 正枝葉剝落, 而內之生氣, 已收藏飽足, 可以爲來春發洩之機, 此其所以生於亥也, 木當午月, 正枝葉繁盛之候, 而甲何以死, 卻不知外雖繁盛, 而內之生氣發洩已盡, 此其所以死於午也, 乙木反是, 午月枝葉繁盛, 卽爲之生, 亥月枝葉剝落, 卽爲之死, 以質而論, 自與氣殊也, 以甲乙爲例, 餘可知矣.

양(陽)은 모이는 것을 주관하는데 나아가는 것이 진(進)이니 고로 순행(順行)하고,
음(陰)은 흩어지는 것을 주관하는데 물러나는 것이 진(進)이니 고로 역행(逆行)한다.
장생(長生)목욕(沐浴)등은 이에 ‘양(陽)은 순행(順行)하고 음(陰)은 역행(逆行)한다’는 차이가 있다.

사시(四時)의 운행(運行)에 있어서 공을 이룬 것은 물러가고 작용을 기다리는 것은 나아가니,
고로 각각의 천간이 십이지월(十二支月)을 유행하면서 생왕묘절(生旺墓絶)에 있어서 일정함이 있다.
양(陽)이 생(生)하는 곳은 즉 음(陰)이 사(死)하는 곳인데, 피차간에 호환(互換)하는 것이 자연의 운행이다.

즉 甲乙로 논하면,
甲은 木의 양(陽)인데, 하늘의 생기(生氣)가 만목(萬木)에 유행(流行)하는 것이니 고로 亥에서 생(生)하고 午에서 사(死)한다.
乙은 木의 음(陰)인데, 木의 지지엽엽(枝枝葉葉)이 하늘의 생기(生氣)를 받아들인 것이니 고로 午에서 생(生)하고 亥에서 사(死)한다.

木이 亥月을 맞이하면 지엽(枝葉)이 벗겨져서 떨어지나, 안에 생기(生氣)가 이미 풍족하게 수장(收藏)되어 있으니 가히 다가오는 봄의 발설지기(發洩之機)가 된다. 이에 亥에서 생(生)한다.
木이 午月을 맞이하면 지엽(枝葉)이 번성하는 계절인데, 甲木이 어찌하여 사(死)하는가?
부지(不知)로되, 
밖으로는 비록 번성한다고 할지라도 안으로는 생기(生氣)가 이미 다 발설(發洩)되었으니 이에 午에서 사(死)한다.

乙木은 이와 반대이다.
午月에 지엽(枝葉)이 번성하는 것이 즉 생(生)이고, 亥月에 지엽(枝葉)이 벗겨져서 떨어지는 것이 즉 사(死)인데, 질(質)로 논하면 원래 기(氣)와 다르기 때문이다.

甲乙로 예를 삼았는데, 나머지는 가히 알 수 있다.


서락오평주(徐樂吾評註)
생왕묘절(生旺墓絶)이라는 것은 오행(五行)의 생왕묘절(生旺墓絶)이고, 십간(十干)의 생왕묘절(生旺墓絶)이 아니다.

십간(十干)의 명칭은 오행의 음양(陰陽)을 대표하는 것이다.
오행이 비록 음양(陰陽)으로 나뉜다고 할지라도 실제로는 하나의 물질이니 甲乙은 하나의 木이고, 두 가지가 있는 것은 아니다.
寅申巳亥는 오행의 장생지지(長生之地)와 임관지지(臨官之地)이고, 子午卯酉는 오행의 왕지(旺地)이며, 辰戌丑未는 오행의 묘지(墓地)로되, 음간(陰干)에 별도로 장생녹왕묘(長生祿旺墓)가 있는 것은 아니다.
장생(長生)과 임관(臨官)과 왕묘(旺墓)를 좇아서 지장인원(支藏人元)이 있는데,
뒤에서 인원사령도(人元司令圖)를 살펴보면 저절로 밝혀진다.

다만 이치(理致)로 그것을 이야기한다면, 무릇 물질에는 본디 음양이 있는데 양(陽)이 극에 이르면 곧 음(陰)이 생한다.
자전(磁電)의 침(針)으로 비유하자면,
甲의 끝이 양(陽)의 극(極)이면 乙의 끝은 반드시 음(陰)의 극(極)인데, 가장 왕한 곳은 반드시 중심에 있으니 녹왕지지(祿旺之地)가 이것이다.

그러나 작용(作用)으로 논하면,
생왕묘절(生旺墓絶)은 겨우 오행(五行)으로 나뉠 뿐이고, 음양(陰陽)으로 나눌 필요는 없다.

종래의 술가(術家)들의 책 중에서는 단지 오양(五陽)의 장생(長生)만을 이야기하였고 오음(五陰)의 장생(長生)은 이야기하지 않았으며, 단지 양인(陽刃)만을 이야기하였고 음인(陰刃)은 이야기하지 않았다.
후세사람들이 그 이치를 살피지 않고, 스스로 그 설(說)을 풀이하고자 하여 괴이하고 허망하게 곡해(曲解)한 것이고 유래를 알지 못한 것이다.

혹자(或者)는 ‘오음(五陰)에는 양인(陽刃)이 없다’라고 이야기하거나,
혹자(或者)는 ‘앞으로 일위(一位)를 나아간 것이 양인(陽刃)이다’라고 하거나,
혹자(或者)는 ‘뒤로 일위(一位)를 물러난 것이 양인(陽刃)이다’라고 하는데(가령 乙은 寅 혹은 辰이 양인(陽刃)이라는 것이다),
각자가 억측하여 이설(異說)들이 어지럽게 갈라졌으나, 실은 그 이치에 밝지 못한 것이다.



支有十二月, 故每干長生至胎養, 亦分十二位, 氣之由盛而衰, 衰而復盛, 逐節細分, 遂成十二, 而長生沐浴等名, 則假借形容之詞也.
長生者, 猶人之初生也, 沐浴者, 猶人之旣生之後而沐浴以去垢也, 如果核旣爲苗, 則前之靑殼, 洗而去之矣, 冠帶者, 形氣漸長, 猶人之年長而冠帶也, 臨官者, 由長而壯, 猶人之可以出仕也, 帝旺者, 壯盛之極, 猶人之可以輔帝而大有爲也, 衰者, 盛極而衰, 物之初變也, 病者, 衰之甚也, 死者, 氣之盡而無餘也, 墓者, 造化收藏, 猶人之埋於土者也, 絶者, 前之氣已絶, 而後氣將續也, 胎者, 後之氣續而結聚成胎也, 養者, 如人養母腹也, 自是而後, 長生循環無端矣.

지지에는 십이월(十二月)이 있으니,
고로 매간(每干)은 장생(長生)에서 태양(胎養)까지 또한 십이위(十二位)로 나뉜다.
기(氣)가 왕성함을 거쳐 쇠약해지고 쇠약함을 거쳐 다시 왕성해지는 것은 절기(節氣)를 따라 세분하면 열두 개인데, 장생(長生)목욕(沐浴)등의 명칭은 임시로 빌린 형용사이다.

장생(長生)이라는 것은 마치 사람이 처음 태어나는 것과 같고,
목욕(沐浴)이라는 것은 마치 사람이 태어난 이후에 목욕하여 때를 제거하는 것과 같은데,
가령 나무의 핵(核)이 이미 싹이 되었으면 전의 푸른 껍질이 씻겨져 제거되는 것과 같다. 
관대(冠帶)라는 것은 형기(形氣)가 점차 자라는 것인데, 마치 사람의 나이가 더해져 관대(冠帶)하는 것과 같고,
임관(臨官)이라는 것은 자라나 건장한 것인데 마치 사람이 가히 출사(出仕)하는 것과 같으며,
제왕(帝旺)이라는 것은 장성(壯盛)이 극에 다다른 것인데, 마치 사람이 제왕(帝王)을 보좌하여 크게 일을 하는 것과 같고,
쇠(衰)라는 것은 왕성함이 극에 이른 후에 쇠퇴하는 것인데, 물질이 처음으로 변한 것이다.
병(病)이라는 것은 쇠(衰)가 심해진 것이고,
사(死)라는 것은 기(氣)가 다하여 남김이 없는 것이며,
묘(墓)라는 것은 조화(造化)의 수장(收藏)인데, 사람이 땅에 묻히는 것과 같고,
절(絶)이라는 것은 전(前)의 기(氣)가 끊어진 이후에 기(氣)가 장차 이어지는 것이며,
태(胎)라는 것은 후(後)의 기(氣)가 이어지면서 응결(凝結)하여 태(胎)를 이루는 것이고,
양(養)이라는 것은 사람이 어머니 뱃속에서 자라는 것과 같은 것인데, 이로부터 다시 장생(長生)하여 순환이 끝이 없다.
        
          
서락오평주(徐樂吾評註)
원문(原文)이 매우 명확하다.

매년 360일을 오행으로 분배하면 각각 72일이다.
木은 봄에 왕하니 60일을 점유하는데(甲乙이 각각 반이다), 장생(長生)에서의 9일과 묘고(墓庫)에서의 3일을 합하여 72일이다.
土는 사계(四季)에서 왕한데 진술축미월(辰戌丑未月)에 각각 18을 점유하니 또한 72일이다.

중에는 甲木이 임관(臨官)하고 丙火와 戊土가 장생(長生)하니, 고로 소장인원(所藏人元)은 甲丙戊이다.

라는 것은 춘목(春木)의 전왕지지(專旺之地)이니 고로 ‘제왕(帝旺)’이라고 칭하는데, 제(帝)라는 것은 주재(主宰)한다는 것이다.
역(易)에서 ‘제출호진(帝出乎震)’*이라고 말하는 것은 木이 주재(主宰)하는 방위(方位)를 말하는 것인데,
타기(他氣)의 분점(分占)이 전혀 없으니 고로 전적으로 乙木을 소장한다.
*제출호진(帝出乎震): 하늘의 주재자는 진(震)에서 나온다. 주역(周易)의 설괘전(說卦傳)에 나오는 말.

이라는 것은 木의 여기(餘氣)이고 水의 묘지(墓地)이며 土의 본기(本氣)이니, 고로 乙癸戊를 소장한다.
(辰戌은 양토(陽土)이니 戊土를 소장하고, 丑未는 음토(陰土)이니 己土를 소장한다)
잡기(雜氣)라고 칭하는데,
잡(雜)이라는 것은 ‘토왕지시(土旺之時)에 乙木과 癸水가 섞여 있다’는 것이나,
乙木과 癸水가 각각 서로를 도모하지는 않으니 장생(長生)과 녹왕(祿旺)이라는 시령(時令)의 차례와는 같지 않다.

춘령(春令)은 이와 같은데, 나머지는 가히 유추할 수 있다.

고로 寅申巳亥는 이름하여 사생지지(四生之地)이고(또한 사록지지(四祿之地)), 子午卯酉는 전왕지방(專旺之方)이며, 辰戌丑未는 사묘지지(四墓之地)인데, 소장인원(所藏人元)에는 각각 의의(意義)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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