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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국론
주르르루주르르루 2017-10-01 (일) 20:43 조회 : 2425

1절 선현들의 학설

진소암이 이르되, 『격이 참된 것은 월지의 지장간이 천간에 투출한 것이다. 천간에 있는 것이 월지에 뿌리 박지 않았다면 격을 이루었다고 할 수 없다. 정관, 편관, 정재, 편재, 식신, 상관, 인수, 편인의 정팔격 이외에, 월지에 건록이나 양인이 되면 정격이 아니다. 곡직격, 종혁격, 염상격, 가 색격, 윤하격 등의 다섯 가지 격은 방국方局과 기상氣象으로 정한 것이니 정격이 아니다. 그 밖에 비천록마격이나 합록격 같은 잡격이 있는데 암 충, 암합으로 정하는 것으로 격국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사계월에 태어난 경우는 잡기재관격으로 논하지 말고 토를 취하여 일간과의 관계를 따라서 격으로 삼는 것이 옳다. 월지가 사계이면 지장간의 투출을 가지고 격을 정하면 그만이지 굳이 잡기라는 이름을 붙일 필요는 없다. 월지가 비견이나 겁재이면 월지의 지장간이 천간에 투출하면 투출한 육신으로 격을 잡아야 한다. 용신을 정할 때는 사주의 대세(大勢)를 가지고 판단 해야지 격에 집착해서는 안될 것이다.』고 하였다.

<적천수천미>에 이르되, 『정팔격은 명의 올바른 이치이다. 먼저 월지가 무엇인지를 보고 월지의 지장간이 천간에 투출된 것을 살핀 다음에 사령(司令)하는 것을 살펴서 진(眞)과 가(假)를 분별하고 그 다음에 용신을 정한다. 격국에는 정격과 변격이 있는데 정격이란 오행의 상리를 따른 것이니 관인격, 재관격, 살인격, 식신제살격, 재살격, 식신생재격, 상관패인격, 상관생재격이 되는 것이다. 변격이란 오행의 기세를 따르는 것이니 종재격, 종관살격, 종식상격, 종강격, 전왕격, 종세격, 일행득기격(전왕격), 양기성형격(양행성상격)등이 있다. 그 밖의 잡격은 매우 종류가 많지만 오행의 정리(正理)를 따른 것이 아니므로 잘못된 학설이라고 생각한다.』고 하였다.

현대 사주학에서는 정격의 타당성을 주장하고 잡격을 비판한 경우가 많다. 이제 <적천수천미>에서 언급한 잡격 비판을 소개하니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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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암충격에 대한 비판

甲 丙 庚 己
午 午 午 巳


이 사주는 오의 기가 투출하고 사의 경이 투출하니 진상관생재격이다. 기사, 무진운에 화생토로 왕한 화기를 설하였고 다시 토생금으로 재를 생하니 설화생금(洩化生金)하여 길했다. 정묘, 병인운에 용신인 토금이 상하니 처자를 극하고 가산이 망했다. 을축운에 습토가 생금하여 처를 얻고 득자 하고 가업이 흥하기 시작하더니 갑자, 계해운에 갑부가 되었다. 암충 격으로 보면 갑자, 계해운은 관성이 전실되니 불운 했을텐데 그렇지 않았으니 암충격인 비천록마격의 오류가 증명된 셈이다.

 

② 비천록마격 비판

己 乙 癸 丁
卯 卯 卯 丑


일간이 극도로 왕하니 정화를 설기함이 원칙이다. 그러나 정이 계의 충극을 받아 무력하니 때를 기다려야 한다. 무술, 정운에 큰 부자가 되었다. 비천록마격으로 본다면 무술운에 불길해야 했을텐데 그렇지 않았다.

 

③ 잡기재관인식격 비판

甲 甲 癸 丁
戌 辰 丑 未

지지에 사고(四庫)가 충이 되니 잡기재관격이라고 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축미가 충하여 신금(辛金) 정관이 당하고(축 중 辛金이 미 중 정화에 의해 극을 받음) 일간이 재다신약으로 약하니 진과 미의 을목에 뿌리를 박아야 하는데 진 중 을목은 술과 충하여 술 중 辛金으로부터 극을 받고 미 중 을목은 축 중 辛金에게 극을 받으니 있으나마나다. 잡기재관의 이론에 의하면 辛金 정관과 기토 정재가 충을 당해 튀어 나와 작용해야 하겠지만 사실은 충을 당해 무력해지고 말았다. 이 사주는 임자, 신해운에 부모의 덕이 있었다가 경술운에 칠살이 왕하고 재 또한 왕하니 신약한 일주가 감당하지 못하고 부모가 죽고 처자가 죽었다. 기유, 戊申운에 가산이 망하고 아들이 죽었다. 이 사주의 용신은 갑과 계이니 인성과 비겁이 용신이다. 이 사주는 재다신약의 일반론으로 판단 해야 한다.

 

제2절 격국에 대한 결론

격국은 팔자의 구성적 특징이다. 격국의 성격과 파격에 의해 인간의 부귀빈천은 좌우된다. 격국에는 정과 변이 있다. 정이란 보통격국으로서 오행의 상리(常理)를 응용하여 용신을 찾는 방법이니 즉 정관격, 칠살격, 식신격, 상관격, 재격, 인수격 등의 팔격이다. 변이란 특별격국으로서 오행 의 기세를 따라서 용신을 정하는 것이니 원칙이 아니고 변칙인 것이다. 변격에서 타당성이 있는 것은 건록격, 양인격, 전왕격(종왕격), 종강격, 종재격, 종관살격, 종식상격(종아격), 화기격(화격) 등의 8종에 불과하다. 일행득기격(곡직격, 염상격, 종혁격, 윤하격, 가색격)은 전왕격에 속한다. 양신성상격 중에서 일간이 생하는 격은 종식상격의 범주에 속하며, 일간을 생하는 격은 종강격에 속한다. 그 밖의 외격은 잡격이니 이치가 없는 경우가 많고 이치가 있을지라도 완전하지 못하다. 그러므로 잡격의 경우는 팔자 전체를 보고 오행의 원칙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

용신으로 쓰는 오행은 한두 가지에 불과하다. 팔자 가운데 용신과 무관한 천간 지지는 한신閑神이니 사주에서 별로 큰 작용을 하지 못한다. 한신은 운에서 좋은 역할을 할 경우도 있고 나쁜 역할을 할 경우가 있다. 한신의 작용에 대해서는 후술할 것이다.
 
 

제3절 격국용신의 고저

심효첨이 이르되, "팔자에는 격국과 용신이 있고, 격국과 용신에는 반드시 고저가 있다. 재격, 인격, 정관격, 칠살격, 식신격, 상관격, 양인격, 건록격 중의 어떤 격국에도 귀격이 있고 어떤 격국에도 천격이 있는 것이다. 귀와 천이라고 해도 그 등급이 천차만별이고 변화가 천태만상이니 어찌 한두 마디의 말로 그 변화와 고저를 설명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그 이치는 대강은 알 수 있는데, 유정무정과 유력무력의 원칙에 의해 등급을 판단할 수 있는 것이다. 예컨대 정관격에 인성이 용신이면(정관격에 신약하면 인성이 용신이 되고 관인쌍청이 되니 좋다. 그러나 인성은 정관의 기를 설기시키므로 비록 청귀할 수는 있을지언정 정관격이 신강하여 재성을 용신으로 삼아 부귀쌍전하는 경우보다는 못함) 정관격에 재성이 용신인 것보다 격국이 떨어진다. 그러나 사주와 운에 있는 상관을 합거하거나 극거하여 정관을 보호하니 귀격이 된다. 예컨대 갑일주가 유월의 정관격인데 임의 인성이 있다면 사주에 정의 상관이 있어도 정임 합목하여 상관이 정관을 극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유정한 것이다.(갑일간이 유월에 생하면 정관격이다. 이때 정의 상관이 있으면 정관의 귀기를 파손하고 일주가 극설교집되어 신약해지니 흉하다. 이때 임의 인성이 정을 합거하고 정관을 보호하면 좋게 된다. 임은 편인의 흉신이지만 더욱 나쁜 흉신과 합해 피차 간에 흉한 기질이 변질되므로 기신이 변하여 희신이 된 것이다. 이것이 유정한 것이다)

또 재격에 비겁이 기신이 된다. 그러나 칠살이 있을 때는 겁재가 칠살과 합하여 두 나쁜 흉물이 제거 되므로 겁재가 오히려 용신이 된다.(재격에 재성이 용신일 때는 비겁이 재를 극하는 기신이 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런데 재격에 칠살이 투출했을 경우에 겁재와 칠살이 모두 천간에 투출했다면 양일간의 경우 겁재와 칠살은 합이 되므로 겁재는 재성을 겁탈하지 못하게 되고 칠살은 일주를 극하지 못하게 되니 두 흉신이 합하여 변질되어 좋아지는 것이다) 예컨대 갑일간이 진월에 생하고 무가 투출했다면 편재격이다. 이때 을이 천간에 있으면 무를 극하므로 흉하다. 이때 다시 경의 칠살이 천간에 있다면 을경합거 하므로 격국이 성격이 되고 귀격이 된다. 그러므로 유정한 것이다. 신강한데 칠살이 투출하고 식신 또한 왕성하다면, 예컨대 을일간이 유월에 생하고 천간에 辛의 칠살이 투출하고 정의 식신이 왕성하고 일 간도 득지득세하여 신왕하다면 세 가지 조건이 모두 구비되었으니 극귀하게 된다. 이는 유력하기 때문이다.(칠살격 일간 强에 식신제살이 되는 격국을 말하니 운이 식신운으로 행할 때 필히 극귀한다) 정관이 강하고 재성이 투출하고 일간의 임관, 제왕이 지지가 있다면 즉, 병일주가 자월에 생하고 계가 투출하고 경이 천간에 있으면서 지지에 인오가 있으면 재관身의 삼자가 모두 구비되어 있으니 대귀하게 된다. 이 역시 유력한 때문이다.(정관격에 재성이 있어 재가 왕한 관을 생할 때 일간이 득지득세하여 신 강하다면 가히 재관을 감당하고 재관을 용신으로 삼게 되므로 대귀하는 것이다)

유정과 유력을 겸비한 사주도 있다. 예컨대 갑이 유월에 생하여 사주에 정의 상관과 임의 편인이 모두 있으면 임이 정을 합거하여 정관이 청해진다. 이때 임이 통근하였다면 사주가 유정함과 아울러 희신 임이 유력한 셈이니 격국용신이 유정하면서 유력한 것이다.(갑일주가 유월에 생하고 정의 상관이 있으면서 임이 있으면 정임합한다. 일주가 신약하다고 해도 임이 생조하고 상관을 제거하니 정관을 보호한다. 따라서 편인이 용신이 되는데 지지에 申이나 해에 통근하고 있다면 용신이 유력하고 격국이 유정한 것이다) 또 을일주가 유월에 생하고 辛의 칠살이 투출했을 때 정의 식신이 제살하면 유궁에 辛의 임관지이고 정의 장생지이므로 정이 유력하다. 그러므로 월지에서 칠살과 식신이 힘을 얻으니 유정하고 유력하게 되는 것이다.(칠살격 일간 강에 식신으로 용신을 삼으면 격국이 유정함을 설명한 것이다. 그런데 음간은 장생지에서 힘을 얻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을은 오에서 설기 당하고, 정은 유를 극하느라고 힘이 빠지며, 기는 유에서 설기 당하고, 辛은 子에서 설기 당하고, 계는 묘에서 설기 당하는 것이다. 이 항목에 대해서는 앞에서 설명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그러므로 위의 설명은 정의 식신이 사주 천간이나 지지에서 화의 도움을 받는 것이라고 바꿔 해석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칠살격에 아주 신약하다면 식신은 일간의 힘을 설기시키므로 용신이 되지 못하고 인성이 용신이 됨은 물론이다. 그러므로 을 일간이 유월에 생하고 辛이 투출하고 정이 천간에 있어도 신약하다면 유정유력하게 되지 못한다)

갑일주가 유월에 생하여 정관격이 되었을 때 정의 상관이 투출하면 해롭다. 이때 계가 천간에 있어서 정을 극한다고 해도 임이 있어서 정과 합하는 것보다는 못하므로 이렇게 되면 유정하다고 보기 어렵다. (계가 정을 극하여 정관을 보호하는 것보다는 임이 정을 합하여 목으로 화하여 일간을 방조하는 것이 좋다는 뜻이다. 계로 정을 극하면 한 가지 이득이 있을 뿐이지만 임이 정을 합하여 목으로 화하면 두 가지 이득이 있기 때문이다) 을일주가 유월에 생하여 칠살격인데 정의 식신이 있으면 제살하니 좋다. 그러나 이 경우에 칠살이 강하고 식신이 무력하거나 식신이 태왕하고 칠살이 무력하거나 또는 식신과 칠살이 모두 왕성한 반면에 일주가 신약하다면 유정할 수는 있을지언정 유력할 수는 없게 된다.(신강한 칠살격에는 식신과 칠살이 모두 왕성하면 合格이 되지만 세 역량이 균형을 잃으면 完美하지는 못하다는 뜻이다. 일간이 강하고 칠살이 강하고 식신이 약하면 식상운으로 행하여야 좋고, 일간이 강하고 식신이 칠살보다 강하면 재살운으로 가야 좋고, 일간이 약한데 식신과 칠살이 서로 싸우면 신왕운으로 가야 좋다) 이런 경우에는 격국이 고高하다고 보기 힘들다.

인격에 칠살이 있으면 본래 귀격이다. 그러나 신강하고 인성이 많고 왕한데 칠살이 투출하면 고독하고 가난하다. 무릇 신왕자는 인성의 생조함이 필요치 않은데 다시 칠살이 인성을 강화시키면 편중된 것이 배가 되어 무정한 것이다.(인격에 칠살이 용신인 경우는 오직 일간이 약할 경우에 한정된다. 일간이 약한데 칠살이 일간을 극하면 인성으로 化殺한다. 이것은 살인상생으로 진신이 용신이 된 것이니 귀격이 된다. 그러나 인격에 신강하고 인성이 중첩했는데 칠살이 있어서 인성을 강화시키면 일간이 더욱 신강해지게 되므로 칠살과 인성이 둘 다 쓸모없게 변하므로 무정한 것이다) 상관패인이면 본래 빼어난 귀격이다. 그러나 일간이 심히 신강하고 상관이 역량이 약할 때는 인성이 지나치게 많으면 오히려 귀격이 되지도 못하고 기특하게 되지도 못한다. 이런 경우 역시 무정한 것이다.(상관격에 인성이 용신인 경 우는 신약하고 상관이 강하면, 일간을 돕는 동시에 상관을 제하는 인성을 용신으로 삼는다. 그러나 일간과 상관이 모두 왕성하면 상관으로 秀氣를 설하고 재성으로 보조하는 것이 원칙이다. 목화상관격이 조후의 필요에 의해 인성(수)을 필요로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신강하고 상관이 미약한 사주에서 인성이 있으면 나쁘고 심지어는 파격이 된다. 이런 까닭에 상관격에 인성이 있어도 무정하게 될 수도 있다)

또 칠살과 식신은 모두 왕성한데 일간이 통근하지 못하여 신약한 경우와, 신강하고 비겁이 중첩되었는데 재성이 무기한 경우는 두 가지 모두 빈천하거나 요절하니 그 이유는 무력하기 때문이다.(식신제살격이 되려면 반드시 일간이 득세득지하여 유력해야 비로소 가살위권(假殺爲權)이 되어 귀격이 되는 것이다. 만약 식신과 칠살은 모두 왕한데 일간이 통근하지 못하고 신약하다면 인성과 비겁녹인으로 일간을 돕지 않는한 극설교집하여 요절하게 된다. 또 신강하고 비겁이 중첩되었는데 재성이 약하다면 반드시 식상으로 기세를 유통시키든지 아니면 관살로 비겁녹인을 극하여 재성을 보호해야 군겁쟁재의 해로움을 면할 수 있다. 군겁쟁재가 되면 요절하거나 처자와의 인연이 적고 빈천하게 되는 것이다)

이상의 경우는 격국이 低한 경우로써 쓸모가 없는 사주인 것이다. 그러나 격국의 고저를 판단할 때는 지극히 세밀하게 분석하고 그 변화의 미세함을 규명하고 나서 판단해야지 무조건 이상의 경우를 적용시켜서는 곤란하다. 혹 한자가 있어 격국의 고저가 바뀔 수도 있으니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위에서 설명한 것은 개략적인 분석에 불과함을 알아야 한다."고 하였다.

이상에서 <자평진전>에서 설명한 격국용신의 고저를 판단하는 법을 인용 해설하였다. 다시 정리해 본다면 유정한 경우, 무정한 경우, 유력함과 유정함을 겸비한 경우, 유정한 것 같으나 사실은 무정한 경우, 유력한 것 같으나 사실은 무력한 경우, 무력한 경우, 무정함과 동시에 무력한 경우 등을 살펴보았다. 격국용신의 고저는 부귀빈천, 길흉수요를 판단하는 중요한 근거가 된다.

<적천수>에 이르되, "천지가 순하고 정수(精粹)하면 창(昌)하고, 천지가 승패乘悖하고 혼란하면 망한다. 유 근무근을 막론하고 천복지재天覆地載됨이 긴요하다. 상하가 情和하면 귀하고 좌우가 동지기협(同志氣協)이면 귀한 바, 시작해야 할 바에서 시작하고 끝내야 할 바에서 끝나면 복수부귀가 영원무궁하리라."고 하였다.

이상의 <적천수>에서 거론한 것은 격국용신의 고저를 아는 방법의 일종이다. 이 원리를 해득하면 격국용신의 고저를 판단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므로 아래에 알기 쉽게 설명하겠다. 임철초 선생은 <적천수>를 해설한 그의 저서 <적천수천미>에서 이르되,

"천복지재란 천간 지지의 용신을 보는 법이다. 천간의 용신은 지지에 통근하고 지지의 용신은 천간에 투출함이 필요한 것이다. 예컨대 용신 갑을이 지지 인묘해자를 만나면 생왕하게 되고 반대로 申酉를 만나면 剋敗하게 되는 것이다. 용신 병정이 해자를 만나면 制伏이 되고 반대로 기오인묘를 만나면 생왕하게 된다. 지지 인묘가 희신인데 천간에 갑을임계가 있으면 생왕하게되고 반대로 庚辛이 있으면 극을 받아 패망하게 된다. 지지 사오가 기신인데 천간에 임계가 있어 제복하면 길하고 반대로 병정갑을이 천간에 있어 기신인 사오를 생왕케 하면 흉하다. 이와 같은 원리로 여타의 경우도 추리하라.

천간이 지지에 통근하거나 지지의 생조를 받으면 천간의 뿌리가 견고한 것이 되고, 반대로 지지에서 충극을 받으면 천간의 뿌리가 뽑히는 것이다. 지지가 천간의 생조함을 만나면 지지가 왕성하게 되고 반 대로 천간의 극제를 받으면 지지가 쇠약하게 된다. 사주의 천간에 길신이 나타났다고 해서 길하다고 속단하지 말 것이며 천간에 흉신이 있다고 해서 흉하다고 속단하지 말 것이니 모두 그런 연고이니라. 천간일기격(天干一氣格)이건 지지치청격(地支梔淸格)이건 어떤 격국을 막론하고 모두 천복지재가 됨이 중요하다. 상하정협(上下情協)이란 서로 보호해 주고 도와 줌이니 천간 지지가 배반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예컨대 정관이 쇠약하고 상관이 왕성한데 재성이 국을 이루고, 관이 왕하고 재가 많은데 비겁이 있고, 칠살이 중하고 인성이 용신이고 재성이 기신인데 겁재가 있고, 신강하고 관살이 약하여 재성이 희신인데 재성이 식신의 생조를 받고, 재가 약하고 겁재가 많은데 관성이 비겁을 제어하거나 관성이 없으면 식상으로 化劫한다면, 이런 경우는 모두 유정한 것이다.

이와 반대로 정관이 쇠약하고 상관이 있을 때 재가 없고, 정관이 왕한데 인수가 없고 오히려 재가 왕하고, 칠살이 중첩하여 인성을 용신으로 삼는데 재가 있어서 인성을 파괴하면서 더욱이 그 재를 식신이 생조하고, 신왕하고 관살이 미약하여 재성이 관살을 생조해야 하는 처지에 겁재가 재성을 극하고, 재가 약하고 비겁이 왕한데 식상도 없고 관살도 없거나 설령 식상이 있어도 인성이 있어 파괴되어 재의 근원이 끊어지는 것, 위와 같은 경우는 모두 不協한 것이다. 左右同志란 제화가 적절하고 좌우가 생부하며 난잡하지 않은 것을 말한다. 예컨대 칠살이 왕하고 신약할 때 양인 겁재가 있어 칠살을 합거하거나 인수로 화살하고, 신강살약할 때 재성이 칠살을 생조하거나 정관이 있어 칠살을 돕고, 신살양정일 때 식신으로 칠살을 제어하던가 상관이 있어 칠살과 대항하는 것 등은 좌우동지의 예가 된다. 이와 반대 로 신약한데 칠살이 있으면서 재성이 칠살을 생조한다면 재성이 누를 끼친 것이고, 신왕한데 비겁이 있어 관살과 합하여 관이 있으나마나하게 되는 것 등은 좌우동지가 되지 못한 예이다.

총괄적으로 말해서 일주의 희신 용신은 반드시 가까이에 붙어서 보완해 주어야 한다. 예컨대 칠살이 좋은 역할을 한다면 재가 있어 보필하면 친절하게 되고, 칠살이 기신일 때 식신이 있어 칠살을 제복하며 친절하게 되고, 인성이 좋은 역할을 할 때 관성이 있어 인성을 생조하면 좌우동지가 되고, 인성이 기신일 때 재성이 있어 인성을 제거하면 좋고, 재성이 좋은 역할을 할 때 식상이 있어 재성을 생조하면 좋고, 재성이 기신일 때 비겁이 있어 재성을 극하면 좋다. 이와 같이 일주가 좋아하는 용신이 閑神의 상조 相助를 받으면서 쟁합, 투합이 되지 않으면 좋고, 일주의 기신이 한신의 제복制伏을 받으면 좋으니, 이와 같은 경우를 가리켜 동지라고 하는 바 마땅히 세밀히 살필지니라.

시종의 이치란 것은 천간 지지가 유통하고 사주가 생화生化하여 멈추지 않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접촉하여 연속적으로 상생하며 오행이 갖추어지고 합화의 정이 있고 상호 호위하면 순수하게 되었다고 하겠다. 희신은 생조를 받고 득지하며 기신은 극을 받고 무근하며, 한신은 기신과 작당하지 않고, 기신 은 합화하여 공을 이루는 등, 사주의 간지가 하나도 버릴 것이 없는 것이다. 상관, 효신, 겁재, 양인의 흉신일지라도 오히려 격국을 보조하며 용신을 돕고, 희신, 용신이 유정하면서 일주가 득기하면 부귀하고 다복하며 장수하게 된다."고 하였다.

서락오는 <적천수보주>에서 이르되,

"천지란 천간과 지지를 말한다. 순이란 체용의 배합이 적당하며 상생 유정하고 생기가 발랄한 것을 말한다. 정수란 기세가 단결하고 사주가 서로 호위하고 유력한 것을 말한다. 이와 반대가 되면 승패, 혼 란한 것이다. 격국의 고저와 부귀빈천은 이 두 구절에 의해 판단한다. 순수順粹의 두 글자는 격국 고저의 관건이다. 간지의 배합은 결론적으로 말하면 생·극·제·화·합·회·형·충의 팔법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격국의 배합에 이르러서는 순수, 정수, 승패, 혼란 등으로 나뉘어지는 것이다. 순수하면 청하고 무형중에 일종의 정신精神이 있게 되고, 승패·혼란하면 탁하다고 일컬을 수 있으며 산만하고 편고하다 고 할 수 있다. 각종 명서命書의 설명이 같지 않으나 뜻은 하나다.

<자평진전>에서는 유력, 무력, 유정, 무정으로 격국의 고저를 나누었는데 유력·유정한 것은 순수한 것이고, 무력·무정한 것은 혼란된 것이다. 같은 귀격이라도 귀의 고저와 대소가 있고 같은 부격이라도 대부와 소부가 있으며, 같은 빈천격이라도 차등이 있는 것이니, 그 관건은 순수정수와 승패혼란의 여덟 글자에 있다. 순수정수라는 것는 통근녹왕通根祿旺이나 인수상생印綬相생을 뜻함이 아니고 사주의 배합이 중화되어 충해야 좋은 것은 충거하고 합해야 좋은 것은 합하는 것을 말함이다. 이에 위반되면 괴패혼란 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통근하고 않고를 불문하고 상하가 유정하고 배합이 적당해야 좋은 사주인 것 이다.

천복지재란 상하 유정함을 뜻한다. 천생천地生天·천합지天合地·살인상생은 모두 상하가 유정한 것을 일컬은 용어이다. 좌우기협이란 갑자가 기축을 만나고 정해가 임인을 만남이니 간지 상하가 서로 합한 것이며 일명 천지덕합天地德合이라고 하는 것이다. 또 상하 좌우가 교차되어 서로 합하는 것이 있으니 그 예로는 신해辛亥가 정사를 만나면 사궁巳宮의 병이 신辛과 합하고 해궁의 임이 정과 합하는 것이고, 정사 가 계해를 만나도 사 중의 무가 계와 합하고 해 중의 임이 정과 합하는 것이니 이같은 현상을 가리켜 진기왕래眞氣往來라고도 부른다.

월주와 일주와 시주가 교차하여 서로 합하면 대귀의 징조이고 일주가 월주 또는 시주와 교차하여 서 로 합해도 역시 귀기貴氣가 있게 되니 격국은 차치하고서라도 간지가 유정하고 중화되고 기협이 되어 기세가 단결하면 분명히 일종의 귀기가 있는 것이다. 무릇 좋은 사주치고 기세가 단결하지 않은 경우란 없는 것이다. 시종이란 사주 간지가 서로 상생하여 오행의 기가 멈추지 않고 유통되는 것을 말한다. 오 행의 기가 사주를 유통하고 멈추지 않으면 정화情和·기협氣協의 좋은 점이 극도로 발휘되게 마련이다. 화·협이란 상하좌우를 뜻하는 것인 바, 만약 연월일시에 두루 흘러 멈추지 않으면 부귀 다복하고 장수 하나니 단순히 화·협된 것보다는 유통됨이 더욱 절묘하다고 하겠다. 두루 흘러 멈추지 않고, 천간이 연월일시의 순서에 따라 상생하고 지지가 거기에 위반하지 않고, 지지가 구슬이 꿰어지듯 상생하는데 천간이 그것을 거역하여 혼란하지 않고, 상하가 유정하다면 비범한 사주라고 볼 수 있다."고 하였다.

이상에서 <자평진전>과 <적천수>에서 설명한 격국과 용신의 배합관계에 따라, 유정유력·순수정수 로써 격국용신의 고함을 아는 법과, 무정무력·괴패혼란으로써 격국용신의 저함을 아는 법을 간단히 설 명하였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사주팔자의 배합이 천복지재·상하정협情協·좌우동지·오행유통하면 유 정유력한 동시에 순수정수하여 고격이라고 판단하고, 이와 반대로 되면 저격이라고 판단한다. 그런데 격국과 용신에 관해 상당한 실력을 갖추지 않은 사람은 격국용신의 고저를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유정 유력과 순수정수를 판단하려면 먼저 용신·희신을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상에서 설명한 것은 선현들의 견해를 옮긴 것에 불과하고 알기 쉽게 실례를 들어 일목요연하게 설 명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므로 이제부터 각각의 경우를 항목별로 알기 쉽게 정리하고 예를 들어 설명하 기로 한다.


1. 격국 배합이 유정한 경우

이는 팔자의 배합을 보아 기신을 극충합하여 거하고, 희신·용신은 극충합하여 거하지 않는 것을 말 한다. 예컨대 정관격에 신강하면 정관이 용신이 된다. 이때 천간에 상관이 투출하면 크게 흉하다. 그러 나 양일간의 경우에 천간에 편인이 투출했다면 편인이 상관을 합거하므로 정관의 귀기가 손상되지 않 으니 이와 같은 경우에 격국의 배합이 유정하다고 한다. 또 정관격에 신강하여 정관이 용신이 되는데 천간에 칠살과 상관이 둘 다 투출했다면 상관은 정관을 극하고 칠살은 정관을 혼탁하게 만드므로 격국 이 혼탁하고 난잡하게 변하여 흉하다. 그러나 음일간의 경우에는 상관과 칠살이 합하여 모두 거하게 되 니 격국이 변하여 오히려 청하게 된다. 이같은 것을 일컬어 유정하다고 한다. 아래에 예를 든다.

丙 辛 壬 丁
申 巳 寅 酉

여자의 사주다. 월지의 지장간 병이 투출하니 정관격이다. 일간이 신유사申酉巳에 통근하고 사유 삼합 하여 금국을 이루니 득지·득세하여 신강하다. 그러므로 정관이 용신이 된다. 그런데 천간에 상관 임과 칠살 정이 모두 투출되었으니 상관은 정관을 극하고 관살혼잡도 되니 정관격에 정관이 용신이 되는 이 사주의 경우에 크게 흉하게 될 위기에 처했다. 다행히 정과 임이 합하여 상관과 칠살이 합거하여 흉한 작용을 못하니 정관이 홀로 남아 순수하고 고고하게 되었고, 재가 득시하여 정관을 생하고 인과 신申은 거리가 멀어 충이 되지 않으니 더욱 묘하다. 갑진·을사·병오 대운에 재관이 왕하여 남편이 귀히 되고 다복하였는데, 이런 배합을 일컬어 격국의 배합이 유정하다고 하는 것이다.

丁 甲 辛 癸
卯 子 酉 未

신약한 정관격에 인수가 있어서 격국의 배합이 적당하다. 그러므로 유정한 것이다.

戊 甲 庚 乙
辰 申 辰 未

재격에 겁재가 기신인데 칠살이 있어 겁재를 합거하니 유정하다.
 

2. 용신의 배합이 유력한 경우

이는 용신이 천투지장하거나 혹은 지지에 회합하는 등 득시·득지·득세하거나 또는 간지가 상생하 는 것을 뜻한다. 에컨대 칠살격인데 신강하고 식신이 천투지장하여 유력하다면(식신제살격) 식상운에 발복하니 이는 용신이 유력한 연고이다. 또 정관격에 신약한데 재가 있어 관을 왕하게 한다면 일주는 정관의 극을 받음과 동시에 재를 극하느라고 힘이 빠지므로 재관을 쓰지 못하고 인성이나 비겁으로 일 간을 도와야 한다. 이때 비겁이 득시하거나 득지하거나 득세하여 유력하다면 재를 극하고 일간을 방조 하므로 정관을 감당할 수 있어서 귀격이 된다.

유정과 유력에 대한 개념에서 꼭 참고할 사항이 있어 부연설명한다. <자평진전>에서 말한 유정은 격 국의 배합, 즉 순용과 역용의 원리에 적합한 것을 유정하다고 했을 뿐이며 일주의 강약은 도외시했다는 점이다. 격국이 유정하고 일주가 유력하다면 상격이 되고, 유력하지 않더라도 유정하기만 해도 좋은 사 주라고 했던 것이다. 유력하다는 것은 용신과 일주가 역량이 있는가 없는가를 판단하는 척도가 된다. 그러므로 격국이 유정하고 일주와 용신이 유력해야 대부대귀하는 상격이 되는 것이다. 심효첨은 유력을 설명하기 위해서 두 가지 예를 들었다. 첫째로 신강한 칠살격에 식신도 왕한 것, 둘째로 녹인이 있어 신강한 정관격에 재가 투출한 것, 이상의 경우는 모두 대격으로 보았다. 이제 용신의 유력을 예를 들어 설명한다.

丙 甲 庚 庚
寅 戌 辰 申

이 사주는 재가 칠살을 생하고 칠살이 천투지장하여 왕성하다. 그런데 일주 역시 월지의 지장간 을에 통근하고 시지에 인의 녹을 얻으며 신진申辰 속에 임계의 생부를 받으니 태약한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병의 식신이 지지 인술에 통근하고 반합 화국하여 역시 유력하므로 식신으로 용신을 삼는다. 오 대운에 화국이 완전히 이루어져서 용신이 득지하므로 고시에 합격했다. 계미 대운에 계가 용신 병을 혼란시켜 뜻을 펴지 못하고 갑신甲申, 을유 대운에 칠살이 녹왕지를 만나 더욱 왕성해지므로 고생이 많았다. 그러 다가 병술 대운에 이르자 용신이 득지하여 벼슬길이 순탄하였다. 이 사주는 용신과 일주가 유력한 편에 속하므로 용신이 힘을 얻는 대운이 오자 발복하고 기신 칠살이 왕성해진 대운에는 고생이 많았던 것이 다.

丙 戊 丙 甲
辰 寅 寅 戌

칠살격으로 칠살이 득시·득지·득세하니 왕하다. 그런데 일주 역시 지지 속에 모두 무가 있어 통근 하고 인술 화국하며 병이 두 개나 투출되었다. 그런데 비겁은 칠살에 대항하기 힘들므로 왕한 인성으로 화살化殺하는 용신을 삼는다. 용신이 천투지장하고 득지득세하니 유력하다. 그러므로 귀격이다 화 대운 에 이르러 명리쌍전한 것은 용신이 더욱 유력해졌기 때문이다.

丁 乙 辛 戊
丑 卯 酉 午

신강한 칠살격에 식신이 또한 천투지장하여 왕성하고 유력하므로 정으로 용신을 삼았다.

癸 丙 庚 辛
巳 午 子 未

정관격에 재성이 혼잡하여 정관이 더욱 왕해졌다. 그런데 일주가 양인과 임관록이 있어서 재관을 감 당하고 있다. 녹인祿刃으로 일주를 방조하는 용신을 삼고 신약하지 않게 도우니 귀격이 되었다.
 

3. 격국용신의 배합이 유정하고 유력한 경우

이는 최상의 격국이 된다. 격국이 유정함과 아울러 용신이 유력한 것이다. 이는 대부대귀하고 건강 장수하게 된다.

辛 壬 丙 甲
亥 寅 子 申

양인격이다. 일주가 득시, 득지, 득세하였고 자신子申 수국을 이루니 신강하기 이를데 없다. 왕한 것은 극하지 말고 설기해야 하는 원칙에 따라 갑의 식신을 용신으로 삼는다. 그런데 신辛과 신申이 갑과 인을 충극하니 이것이 사주의 결함이다. 그러나 다행히 수가 왕하여 금생수, 수생목하며 인해합하여 목으로 되는 추세가 있고 천간의 병화가 인에 통근하여 강하니 능히 신금辛金을 제어하고 용신 갑목을 보호하 고, 인신충寅申?이 될 것 같으나 거리가 멀고 각기 합을 하느라고 충하는 작용이 거의 없어 인이 상하지 않았다. 인성이 비겁을 생하고 비겁이 식신을 생하고 식신이 재성을 생하니 사주가 유통이 원할하고 용 신 식신과 희신 재성이 서로 도우니, 격국의 배합이 유정하고 용신이 천투지장하여 유력하니 목화 대운 에 식신생재가 되어 큰 부자가 되었다.

甲 甲 己 壬
子 申 酉 午

정관격이다. 일지가 칠살이니 관살이 혼잡하고 기의 재가 오에 통근하여 관살의 기세를 가일층 배가 시키고 있다. 비록 비견 갑이 시간에 있다고는 하나 재관을 감당할 힘이 없으니 용신이 될 수 없다. 다행 히 자신子申 수국을 이루고 천간에 임이 투출하니 인성 임으로 용신을 삼아 화살생신化殺生身한다. 천간 기가 임을 극하여 흉할 것 같지만 일간과 합하느라고 극을 하지 못하고 오히려 재물이 나를 따라오는 형세가 되어 인印을 파괴하지 못했다. 수목 대운에 큰 벼슬을 하니 이는 격국이 유정하고 용신이 득지하 고 지지에 합을 이루어 유력한 연고이다. 인성이 용신이면 관살혼잡이 되어도 가하다.

辛 甲 壬 丁
未 申 子 丑

정관과 상관이 천간에 투출하여 흉할 것 같으나 편인 임이 상관 정과 합하여 합거하니 정관의 귀기가 상처입지 않았다. 그러므로 격국의 배합이 유정하고 용신 임이 통근하니 유력하다. 유정과 유력을 겸하 니 상격이 되었다.
 

4. 격국의 배합이 무정한 경우

무정하다는 것은 유정한 것과 반대되는 현상이다. 사주에 기신이 있어도 충거, 극거, 합거하지 못하고 격국이 혼탁하며 사주의 희신과 용신이 오히려 충,극, 합이 되어 변질하여 해결책이 없게 된 상태를 지 칭한다. <자평진전>의 설명에 따른다면 순용해야 할 격국이 충극을 당하고 역용해야 할 격국이 제어되 지 못한 상태라고 보아도 된다. <자평진전>에서는 무정한 예를 두 가지 들었으니 그 첫째는 신강 인왕印 旺한데 칠살이 있어서 인성을 더욱 왕성하게 한 것이고 그 둘째는 상관이 약한데 인성이 너무 왕성한 것이다. 이제 무정한 사주의 예를 든다.

壬 庚 乙 乙
午 寅 酉 卯

양인격이므로 신약할 까닭이 없을 듯하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목이 네 개에다 인오 화국을 이루 어 재관이 더욱 왕한 것을 알 수 있다. 임은 재를 상할 뿐이니 용신이 못되고 오직 월지 양인으로 재관 에 대항하는 용신을 삼고 인 중의 무토 인성으로 희신을 삼는다. 대운이 신申에 이르러 어려서는 공부를 잘했으나 중년이 되기 전부터 화 대운이 오니 가난이 뼈에 사무쳤다. 이 사주는 격국의 배합이 무정한 예이다.

乙 丁 乙 庚
巳 丑 酉 申

일간이 시지에서 제왕 사를 만나고 천간에 을의 편인이 있어 생조하니 신약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월간의 을은 년간 경과 합하여 재성으로 변했고 지지에 사유축 금국을 이루고 신申이 있으니 재성이 극히 왕성하다. 시상의 을은 뿌리가 없으니 용신이 되기 힘들고 사 중 병화로 용 신을 삼고 싶어도 역량이 미약하다. 초년운 병술, 정해 대운에 비겁이 방신하여 부모의 은덕을 입어 순 탄하게 지냈으나 무자, 기축 대운에 금을 생하고 회화晦火하니 파산하고 가족과 이별한 뒤에 얼어죽었다. 이 사주는 희신·용신이 합이 되어 거했으니 격국의 배합이 무정한 것이다.

庚 壬 庚 戊
戌 子 申 辰

신강인왕한 사주에 칠살이 있어 인성이 더욱 왕해져서 흉하게 되었다. 인성격에 칠살이 있으면 본래 귀격이지만 이런 경우는 오히려 무정한 사주로 변하게 된다.

丁 戊 丁 丙
巳 午 酉 午

상관격에 인수가 있으면 본래 귀격이다. 그러나 상관이 약한데 인수가 너무 왕성하면 오히려 무정한 사주가 된다.
 

5. 용신의 배합이 무력한 경우

이는 유력한 것과 반대되는 경우다. 용신이 외롭고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 오히려 타신他神에 의해 충 거, 충극, 극거, 합거되어 역량이 극도로 약화된 상태를 말한다. 가난하고 요절하는 이 경우를 <자평진전 >에서는 두 가지 예를 들었다. 그 첫째는 식신과 칠살이 모두 왕성한데 일주가 신약한 것이고, 그 둘째 는 신강하고 비겁이 태과한데 재성이 미약한 것이다. 이제 무력한 사주의 예를 든다.

丁 戊 壬 庚
巳 午 午 寅

인수격이다. 지지가 화 일색이고 시상에 정화가 투출하니 인수가 너무 많다. 년월천간의 식신과 재성 으로 식신생재격을 삼고 싶어도 임이 지지에 통근하지 못하고 시간 정과 요합遙合하고, 경은 사 중 경금 에 통근했다고는 하지만 지지가 모두 화 일색이니 무력하다. 그러므로 용신, 희신이 되어야 할 경임이 모두 역량이 약하니 무력하다. 대운 신유申酉에 이르러 식신이 득지하여 재산을 모았으나 병술 대운에 지지가 인오술 화국을 완전히 이루니 편인이 식신을 파괴하여 재산이 파괴되고 가족과 이별하고 삭발 하여 승려가 되었다. 이는 용신의 배합이 무력한 예이다.

甲 丙 戊 乙
午 子 寅 亥

월지 본기 갑이 시상에 투출하니 편인격이다. 인해합하여 목으로 되는 경향도 있고 갑을이 천간에 있 으니 인성이 태왕하다. 일주가 월지에 통근하고 시지에 양인이 있으니 목화가 지나치게 많다. 자오충이 되니 자의 지장간 계 정관이 오 중 기토에 의해 파괴되니 정관이 용신이 될 수 없다. 할 수 없이 월간 무토로써 왕한 일간의 기운을 설기하는 용신을 삼고 싶은데 갑을의 극을 받고 인해합목하여 극을 하니 용신이 무력한 것을 가히 알겠다. 초년운 정축 대운에 대운 천간이 대운 지지를 생하여 토가 왕해져 용 신이 득지하니 부모의 은총을 받았다. 그러나 대운이 병자에 이르러 부모를 잃고 연이어 재난을 만났고 을해 대운에 이르러 화재가 발생하여 처자를 잃고 스스로 투신자살했다. 이는 용신이 무력한 예이다.
 

6. 격국용신의 배합이 무정하고 무력한 경우

이는 유정하고 유력한 상태와 반대되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되면 빈천하고 요절한다. 이제 예를 든 다.

乙 戊 辛 辛
卯 戌 卯 丑

정관격이다. 그러나 연월의 천간에 신辛의 상관이 중첩되고 축술에 통근하고 있다. 비록 일주 역시 축 술에 통근하고 있다고는 해도 실시한 상태에서 극설교집하니 신약하다. 따라서 술 중의 정화 인수로 상 관을 극하고 일주를 생하는 용신으로 정한다. 그런데 축 중의 계수가 멀리서 정화를 극하는 경향이 있으 니 용신이 고립무원의 처지에 빠졌다. 이 사주는 인성이 용신이고 비겁이 희신이 되며 관살은 더욱 신약 하게 만드므로 기신이 된다. 격국의 배합으로 말하면 정관격에 상관이 무력하다. 그러므로 열 살 때부터 경인 대운에 들어섰는데 그 대운에 들어선 지 보름만인 임자일에 금생수하고 수극화하여 용신인 정화 가 극을 받아 죽고 말았다.

戊 癸 癸 丙
午 巳 巳 申

무계합화戊癸合化하여 화火로 되어 화기격이 될 뻔했으나 월간에 계가 있어 지지 신申 중 임수에 일주 가 통근하니 화기격의 파격이 되었다. 그러므로 보통격국인 재다신약의 상태로 보고 사주를 풀어야 한 다. 비겁이 용신이 되는데 월간의 계수는 무와 합하는 추세에 있고 신申 중의 임수는 사 중의 무토에 의해 극을 받으니 용신이 무력하다. 격국 역시 파격이 되었으니 보잘 것이 없다. 미 대운 무술년에 천간 이 무계합하여 용신을 합거하고 지지가 오술 반화국을 이루고 술 중의 무토가 신申 중의 임수를 극거하 니 용신이 손상을 입어 큰 병을 앓고 벙어리가 되고 정신병자가 되었다.
 

7. 천복지재

이는 희신 용신이 사주의 천간에 있을 때는 지지에 통근하든지 지지의 생조를 받고, 기신이 천간에 있을 때는 지지에 의해 제복되며, 희·용신이 지지에 있을 때는 천간의 생조를 받고, 기신이 지지에 있 을 때는 천간에 의해 제복되는 상태를 뜻한다. 상하정협上下情協이라고도 한다.

癸 辛 壬 庚
巳 酉 午 申

일주가 경신유庚申酉의 도움을 받고 사유 반국하니 신약하지 않다. 월간과 시간에 식상이 있고 지지에 관살이 있으니 상하가 서로 상극하여 격국의 배합이 무정하다. 관살이 용신이 되는데 사주에 재가 없고 식상이 관살을 극하니 용신 역시 무력하다. 초년 미 대운에 사오미 화방을 이루어 용신이 득지하고 연속 해서 갑 대운에 재성이 관살을 생조하여 평탄했으나 신申 대운에 이르러 겁재가 상관을 생조하고 을유 대운에 을이 사주의 경과 합하여 금으로 변하니 파산했으며, 병술 대운에 용신을 생조하여 발달은 있었 으나 큰 성취가 없음은 신유술申酉戌 금방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정 대운에 정이 사주의 임과 합해 목이 되어 관살을 생하니 더욱 발전하다가 해 대운에 기신이 득지하고 사를 충하니 화가 쇠진하여 패가망신 하였다. 이 사주는 지지에 용신이 있는데 천간에 기신이 있어 천복지재가 되지 못했으므로 대격이 못된 것이다.

甲 辛 壬 庚
午 酉 午 申

이 사주는 앞의 사주와 시주만 다를 뿐이다. 그 결과 격국용신의 배합이 크게 변했다. 화가 용신인 점은 같으나 관살이 혼잡하지 않고 시주에 재가 있어서 식상의 기운을 뽑아 정관을 생조하니 통관의 효과를 나타냈다. 정관격 신강에 재생관을 용신으로 삼는 격국이다. 오행이 금수목화토(오 중의 기토)로 상생유통하니 좋다. 격국으로는 정관격에 재가 있어서 유정한 격이고 용신인 정관이 재의 생조를 받아 유력하고 일간 역시 신강하며 천복지재가 되어 대격이다. 초년에 고시에 합격하고 병술, 정해 대운에 요직에 올랐다가 자 대운에 신자申子 수국하며 용신 정화를 충하니 별세했다.
 

8. 좌우동지

사주에서 희용신이 좌우에서 서로 생조하고 기신은 좌우에서 상호 충극합화하여 거하면 순수, 정수한 것이다. 이를 좌우동지라고 한다.

辛 丁 甲 戊
丑 未 寅 寅

여자의 사주다. 인성이 태왕하니 모왕자쇠의 나쁜 형상이 되었다. 다행히 시주에 신축辛丑의 편재가 천투지장(축 중 신금辛金에 통근)하여 인성을 극하고 축 중 계수 관성을 구출하니 재를 용신으로 정한다. 초년운 수운에는 용신을 설기하고 기신 목을 생하니 빈한하게 자랐으나 경술, 기유, 무신戊申 대운 30년 동안 토금이 득지하여 용신이 힘을 얻었고 식상생재가 되니 남편을 도와 큰돈을 벌었고 세 아들이 모두 귀하게 되고 귀부인이 되었다. 이 사주는 천간의 무와 신辛이 서로 돕기 때문에 좌우동지의 좋은 결과를 나타냈다고 하겠다.
 

9. 시기소시始其所始, 종기소종終其所終

시종이란 사주의 오행이 두루 유통하여 순환을 멈추지 않는 것이다. 행行이란 변화 운동하고 멈추지 않는다는 말이다. 유통에는 삼행유통, 사행유통과 오행유통이 있다. 유통이 되면 중화되는 추세가 있으 므로 좋아지는 것이다.

乙 癸 庚 戊
卯 亥 申 戌

관인쌍청의 격국인데 식신이 있으니 칠살운이 와도 관살혼잡이 안되니 좋다. 천간이 연월일시의 순서 대로 상생하고 지지 역시 그러하니 유통이 원활하고 좌우동지가 되며 상하 유정하니 대격이다. 일찍이 고시에 합격하여 벼슬길이 순탄하고 일처 이첩을 거느리고 아들이 열셋이고 부귀를 겸했으며 수명도 구순을 넘었다.

辛 己 丙 甲
未 巳 寅 子

관인쌍청의 사주다. 천간과 지지가 연속해서 상생하고 상하유정하고 좌우동지가 되니 대귀격이다. 일 찍 벼슬길에 나아가 재상이 되고 처자가 모두 창성하며 구순이 넘도록 장수했다.
 

제4절 용신과 기신의 위치

격국용신의 고저를 판단하는 원칙 중 가장 중요한 사항을 이미 설명하였다. 이제 설명하려는 것은 위 치에 따라 길흉이 좌우된다는 이론이다. 이 학설 역시 격국용신의 고저를 판단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자평진전>에 이르되, "월령 용신을 사주와 배합하면 팔자마다 생극하는 현상이 다르다. 어떤 자字는 생하고 어떤 자는 극하는데 그 전후와 앞뒤의 위치에 따라 길흉이 다르니 이것이 비결이다. 예컨대 정관 격에 재성과 식상이 모두 천간에 있다고 할 때, 재성이 앞에 있는지 식상이 앞에 있는지의 여부가 길흉 을 크게 좌우하는 것이다. 가령 갑일주가 유월에 나고 신강하여 정관 유 중 신금辛金을 용신으로 하는데 상관 정화가 년월에 있고 재성 무토가 시주에 있다고 하면 용신이 시주에 있으므로 결국은 좋게 된다. 이때 상관이 시에 있고 재성이 년이나 월에 있다면 순조로운 것 같아도 결국은 되는 일이 없으며 노년 운과 자식복이 없게 된다.(이 말은 시주가 전체 사주를 조절하는 기능이 있으므로 시주에 희용신이 있어 야 한다는 뜻이다. 월지는 일년 중의 기후를 대표하고 시주는 하루 중의 기후를 대표하기 때문에 월과 시가 서로 조절되고 보완해야 상격이다. 만약 위의 경우에 상관이 년주에 있고 재성이 월주에 있어도 희신이 뒤에 있으므로 좋은 것이다. 남자의 사주에서 관살은 자녀를 대표한다. 만약 상관이 뒤에 특히 시주에 있으면 상관이 관살을 극하므로 자식을 극하게 되고 말년이 좋지 않다)

또 인성이 용신이고 재성이 기신이라고 할 경우에 탐재괴인의 흉한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인성과 재성의 앞뒤의 위치에 따라 길흉이 다르게 된다. 예컨대 갑일주가 계의 인수를 용신으로 삼는데 사주에 재성 기가 있다고 할 때, 재가 앞에 있고 인수가 뒤에 있다면 부자는 못되어도 말년에 복이 있고, 인수가 앞에 있고 재성이 뒤에 있다면 말년이 흉하다.(인수격에 일간이 신약하면 인수가 용신이 되니 재성이 있어 인수를 파괴함을 꺼린다. 그러나 용신이 시주에 있고 기신이 년월에 있어서, 용신이 뒤에 있고 기신이 앞에 있는 위치가 되면 노년이 비교적 평안 무사하다) 식신격에 재와 편인이 모두 있다면 그 위치에 따라 길흉이 다른 바, 기신인 편인이 앞에 있고 희신 재가 뒤에 있으면 위치가 그와 반대인 경우보다 좋다. 예컨대 임일주가 식신 갑을 용신으로 삼는데 편인 경이 있고 희신인 재성 병이 있다고 하자. 희신인 재성이 뒤에 있고 기신인 편인이 앞에 있다면 만년이 길하여 그와 위치가 반대인 경우보다 훨씬 사주가 좋은 것이다.(일간이 강하여 식신으로 설기함이 용신일 때는 편인이 식신을 극하는 기신이 되고 병신病神이 된다. 이때 희신이자 약신인 재성이 있고 더욱이 희신이 기신보다 뒤에 있다면 부귀할 수 있다. 위치가 반대라면 어려서는 부귀할지 몰라도 마침내 몰락한다. 파격이 되었다가 구신救神을 얻 어 다시 성격이 되면 귀격이 된다)

칠살격에 일간이 강하면 식신을 용신으로 삼아 제살하는 것이 원칙이다.(물론 재자약살격이 되어 재 성으로 약한 칠살을 생조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종살격이 되어 재살운을 기뻐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런 경우는 칠살격의 예외에 속한다) 반대로 일간이 약하면서 칠살이 왕성하면 인성으로 화살하든지 비겁으 로 합살 또는 방신해야 한다. 칠살은 일간을 무정하게 극하는 흉신이므로 부득이한 경우가 아닌 한 용신 으로 삼지 못한다. 칠살격에 재와 식신이 모두 투출했는데 재성이 기신이고 식신이 용신 내지 희신이라 면 식신이 재성보다 뒤에 있으면 대귀할 수 있으나 그와 반대라면 귀하지 못하고 요절하기 쉽다. 나머지 격국도 이렇게 유추하라. 병일주가 갑인월에 나고 년간에 계가 있고 시간에 무가 있으면 관생인, 인생 신, 신생식하여 대격이 된다.(관인쌍청의 격국으로 시주에 식신이 있어 칠살을 격퇴할 태세가 되어 있고 비록 양일간이지만 식신이 정관과 합거되지 않는 이유는 중간에 갑이 식신을 막아 주어 합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관살혼잡을 막고 천간이 순서대로 상생하니 귀격이 된 것이다)

그런데 이 경우에 무갑계 세 개의 위치가 조금이라도 변경되었다면, 예컨대 무병계갑이 되었다든가 갑병무계가 되었다고 한다면 무계가 합하므로 파격이 되어 탐합망귀의 흉조가 된다.(만약 병일주가 계 해월에 생한 정관격에 년간에 무가 있고 시간에 갑이 있다면 식신과 정관이 합거하여 탐합망관이 되니 파격이 된다. 또 병일주가 계유월에 나서 재관격이 되었는데 이때 년간에 갑이 있고 시간에 무가 있다면 무병계갑이므로 시간 무가 월간 정관 계를 극합하므로 파격은 안되어도 격국이 떨어지게 된다) 병일주 가 신유월辛酉月에 나고 년간에 계가 있고 시간에 기가 있다면 기병신계己丙辛癸의 형세이니 기가 정관 계 를 거리가 멀어서 극하는 힘이 약하므로 파격은 면하지만 대격은 못되고 소귀격이 된다.

이 경우에 만약 기병계신己丙癸辛처럼 사주의 천간이 짜였다고 하면 기가 계를 극하는 힘이 왕성하므 로 파격이 되어 보잘 것 없는 사주가 된다. 기병신계己丙辛癸의 경우는 기생신己生辛, 신생계辛生癸로 통관 상생되니 흉함이 없는 데 비해 기병계신己丙癸辛의 경우는 통관이 불가능하여 기가 계를 직접 극한다. 신 辛일주가 무신월戊申月에 생하고 년간에 임이 있고 시간에 병이 있다면, 정관 병이 용신이 되는 것이 확 실하므로 정관이 극합되었는지 살펴야 한다. 병신무임丙辛戊壬의 형태로 사주의 천간이 짜였으므로 상관 임이 인수 무의 극을 받느라고 정관 병을 극하지 못하므로 귀격이 된다. 만약 이 경우에 사주의 천간이 무신임병戊辛壬丙처럼 짜였거나 임신병무壬辛丙戊처럼 짜여 있다면 임이 능히 병을 극거하므로 귀격이 못 된다. 그런데 임신무병壬辛戊丙처럼 짜였다면 정관이 보호되고 천간이 순서대로 상생하므로 귀격이 된 다."고 하였다.

<사언독보四言獨步>에서는 `선재후인, 반성기복. 선인후재, 반수기욕先財後印 反成其福 先印後財 反受其辱`라고 했고, <삼명통회>에서는 "시는 돌아가 쉬는 곳이니 길흉의 소식은 시에 달려 있다. 사주에서 지나친 오 행은 시에서 제복하고, 쇠약한 용신은 시에서 보충해야 한다. 사주에 흉신이 있어도 시에서 제복하면 화가 되지 못하니 이것이 간명의 요법要法이다."라고 했다.

<명리약언>에 이르되, "시는 전 국의 귀숙歸宿이니 일주가 시에서 생왕하면 좋고 쇠절하면 나쁘다. 사 주의 희신을 시에 대조하여 생왕하면 더욱 길하고 시에서 쇠절하면 불길하다. 기신이 시에서 생왕하면 더욱 흉하고 기신이 시에서 쇠절하면 흉하지 않다. 희신이 지나치게 왕성하면 시에서 설기하고, 기신이 제복되지 않았다면 시에서 극하거나 화해야 한다. 그러나 일주가 태과하면 시에서 극과 설이 되면 좋은 데 주의할 점이 있으니 사절이면 일주가 아무리 왕성한 경우라도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라 하였다.

<자평진전>에서 천간을 가지고 격국용신의 고저와 위치의 적당함과 부당함을 설명한 것은 천간에만 그런 원리가 적용되어서 그런 방법을 택한 것이 아니다. 지지는 지장간이 있고 형충회합 등의 복잡한 현상이 있으므로 이해하기 쉬우라고 보다 간단한 천간을 예로 든 것뿐이다. 그러므로 용신과 기신의 앞 뒤 배열 문제는 지지에도 적용되는 것이다. 예컨대 지지에 년지가 재성이고 월지가 칠살이고 일지가 녹 이고 시지가 식신이고 일간이 강하면 식신제살격이 되고, 용신 식신이 시주에 있고 기신 재성이 년주에 있게 되므로 대귀격이 되는 것이다. 예를 든다.

戊 戊 丁 辛
午 子 酉 卯

상관격이다. 역용의 격국이니 인수 정을 용신으로 삼고 용신이 시지에 녹을 얻으니 본래 귀격이었다. 기신 상관이 앞에 있고 용신 인수가 뒤에 있는 것은 천간도 그렇고 지지도 그러하다. 그런데 지지는 형 충회합하는 관계가 천간보다 복잡하므로 쉽게 결론을 내리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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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 평안북도 삭주 출생
청주대 법대 졸업
사주첩경의 저자
한국역학교육학원의 창립자
前 한국 역학계의 태두(泰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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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3년 출생
중앙대 법대 졸업
故 자강 이석영선생님의 계승자
한국역학교육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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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한국 역학계의 태두(泰斗)
원제 임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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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천 김석환 선생 사사
한국역학교육학원 강사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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